퀸스 갬빗 에피소드 #3에서 베스 하먼이 승리를 거듭하며 점점 유명해지면서 Life 매거진과 단독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인터뷰어가 다소 무례한 질문들을 하죠. 하지만 그 대화 속에서 하먼이 처음에 왜 체스에 빠지게 되었는지, 극 중 배경인 1950~60년대에 여성에 대한 시각이 어땠는지 살펴볼 수 있어서 흥미로운 부분인 것 같아, 퀸스 갬빗 3편 미드 영어 표현 포스팅에서 빼서 따로 구성해봤어요. 극중 장면에서는 약 2분 정도 동안 나눈 대화인데요. 찬찬히 대화 전체를 한번 볼게요.
되도록이면 영어대화 먼저 읽으면서 스스로 해석해보고 난 뒤, 밑에 있는 해석을 봐주세요.
그래야 공부가 되니까요. 찡긋 :)
Life : So, can you tell the readers of Life how it feels? I mean, to be a girl among all those men?
Beth : I dont't mind it.
Life : Isn't it intimidating? I mean, when I was a girl, I wasn't allowed to be competitive. I played with dolls.
Beth : Chess isn't always competitive.
Life : no, but you play to win.
Beth : Yes, but chess can also be....
Life : what?
Beth : Beautiful.
기자 : 라이프 독자들에게 기분이 어떤지 말해줄 수 있겠니? 남자들 사이에서 혼자 여자인 기분 말이야.
베스 : 신경 안써요.
기자 : 위협적이진 않니? 내가 소녀였을 땐, 경쟁 같은 거 못하게 했거든. 인형이나 가지고 놀았지.
베스 : 체스에 경쟁만 있는건 아니에요.
기자 : 물론 그렇겠지. 하지만 이기려고 하는 거잖아.
베스 : 그건 그렇죠. 하지만 체스는 또한..
기자 : 또한?
베스 : 아름다워요.
Life : You're an orphan, Beth.
Beth : Yes, I know that.
Life : No, yes, of course you do. I was wondering how you learned to play.
Beth : Mr. Shaibel taught me. He was the janitor at Methuen.
Life : A janitor taught you how to play? Really?
Beth : When I was eight.
Life : I imagine.... it must have been such a distraction from life in such a depressing place. You must have been very lonely.
Beth : I'm fine being alone.
기자 : 넌 고아잖아, 베스
베스 : 네, 알아요.
기자 : 아니, 당연히 알겠지. 체스 하는법을 어떻게 배웠는지 궁금해서.
베스 : 샤이벌씨가 가르쳐주셨어요. 머슈언의 관리인이셨거든요.
기자 : 관리인이 너한테 체스를 가르쳐줬다고? 정말?
베스 : 제가 8살때요.
기자 : 이런걸까. 우울한 곳에서의 삶을 벗어나고 싶었던 거. 넌 분명 많이 외로웠을 테니까.
베스 : 저는 혼자 있어도 괜찮은데요.
Life : Do you imagine that you saw the king as a father, and the queen as a mother? I mean, one to attack, one to protect?
Beth : They're just pieces. And it was the board I noticed first.
Life : The board?
Beth : Yes. It's an entire world of just 64 squares. I feel.... safe in it. I can control it, I can dominate it. and it's predictable. So, if I get hurt, I only have myself to blame.
기자 : 혹시 넌 킹을 아빠로, 퀸을 엄마로 봤던거 아닐까? 하나는 공격의 상대, 하나는 보호의 상대로.
베스 : 그냥 기물들일 뿐인걸요. 그리고 전 보드가 먼저 눈에 띄었어요.
기자 : 보드?
베스 : 네. 64개의 사각형으로 이루어진 완벽한 세계잖아요. 그 안에선 안전한 느낌이에요. 내가 통제할 수 있고, 지배할 수 있고, 예측 가능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다친다 해도 탓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저뿐인 거죠.
* 베스가 체스에 빠지게 된 이유
베스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었던 상황이 싫었던 것 같아요. 엄마를 잃고, 고아원에서 지내고, 누군가에게 입양되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불안한 시간동안, 적어도 체스판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판을 이끌어갈 수 있으니 베스에겐 그 사실이 무척 매력적이었던 거죠. 퀸스 갬빗을 보다보니 체스에는 이기고 지는 승부도 물론 있지만, 그 범위를 넘어선 체스 천재들은 그 안에 숨어있는 무궁무진한 규칙들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 같더라고요. 체스에 대해선 하나도 모르지만 베스의 그 마음은 알 것 같네요.
Life : How interesting. Tell me, Elizabeth. Have you been heard of something called apophenia?
Beth : No, what's that?
Life : it's the finding of pattern or meaning where other people don't. Sometimes, people with this condition get feelings of revelation or ecstasies. Sometimes, people fine patterns or meaning where there aren't any.
Beth : hm. what does that have to do with me?
Life : Creativity and psychosis often go hand in hand. or, for that matter, genius and madness.
Beth : You think I'm crazy?
Life : No, of course not. I was just asking....
기자 : 흥미롭구나, 베스. 혹시 아포페니아라고 들어본 적이 있니?
베스 : 아니요. 그게 뭔데요?
기자 : 다른 사람들은 찾지 못하는 규칙과 의미를 찾는거야.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가끔 신의 계시나 황홀경을 느끼기도 하지. 가끔은 아무 상관없는 것들에서도 규칙이나 의미를 찾기도 해.
베스 : 흠.. 근데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죠?
기자 : 창의력과 정신병은 가끔 같이 가기도 하잖아. 다시 말해 천재와 미치광이 같은 거.
베스 : 제가 미쳤다는건가요?
기자 : 아니, 그건 아니고, 그냥 물어본 거.....
* go hand in hand : 관련이 있다, 함께 가다
* psychosis : 정신병
아포페니아 (apophenia)
서로 무관한 현상들 사이에 의미, 규칙, 연관성을 찾아내서 믿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1958년 독일의 정신병리학자 클라우스 콘라트(Klaus Conrad)가 정신분열증 환자의 망상 사고가 시작될 때 나타나는 특성을 “Apophänie”로 부르면서 시작된 개념
* 난 또 아포페니아가 특별한 능력 같은 건 줄 알았더니 정신병에 가까운 증상이었네요. 기자가 베스에게 너무 무례했죠. 온전히 능력으로 봐주지 않고 외로움이나 정신질환 같은 것과 연결시켜 여성으로서의 성공을 오히려 까내리려 하는 느낌이네요.
Beth's mom : I think that's enough. Beth has homework to finish. She is, after all, still a young woman in school. Just like all the other kids her age.
Life : of course. It was a honor to meet you.
Beth : Thanks.
Life : You know... you might try bridge. I hear a lot of chess players enjoy it.
Beth's mom : I'll show you out.
베스의 엄마 : 그 정도면 충분한 것 같네요. 베스가 끝내야할 숙제가 있거든요. 얘도 아직은 학교 다니는 어린애잖아요. 또래의 다른 애들처럼 말이죠.
기자 : 알겠습니다. (베스에게) 만나서 영광이었다.
베스 : 고맙습니다.
기자 : 저기, 브리지 카드게임 한번 해봐. 체스 선수들이 많이 한다더라.
베스의 엄마 : 나가는길 안내해드리죠.
* 무례한 질문들에 참다 못한 베스의 엄마가 나서서 인터뷰를 종결시켜줍니다.
I think that's enough.
이 정도면 충분하잖아 / 이정도면 됐다.
부드럽게 끊고싶을때 쓰면 좋을 표현 같아요.
별다른 행동없이 인터뷰로만 이루어진 씬이라 글로만 봐도 상황이 충분히 상상되죠?
퀸즈 갬빗 다시 보게 되심 이 부분은 무자막으로 한번 도전해보세요. 생각보다 귀에 쏙쏙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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