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이 단 한 사람의 독자를 위한 글을 쓴다면, 그 독자는 바로 당신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당신이 읽고 싶은 이야기를 쓰세요. 왜냐하면 당신 외에는 그 누구도 그렇게 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Michael Woodson 요즘 내가 즐겨보는 유튜브 콘텐츠 중에 "이연"이라는 유튜버가 있다.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조곤해주는 그림 유튜버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그림 유튜버지만 그림보다는 그녀의 이야기가 재밌어서 집중해서 보게 된다. 하얀 도화지 화면에 아무런 배경음악 없이 그림 그리는 장면이 나오고, 유튜버 이연은 주로 그림과 상관없는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그림은 배경일뿐 진짜 콘텐츠는 그녀의 이야기인 것이다. 화려하거나 감각적인 편집 하나 없이 집에서 펜이나 만년필로 스케치하..
LTE 음영지역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그곳에 들어가면 LTE 신호가 잡히지 않아서 인터넷도 안되고 전화도 안 되는 곳입니다. 아니, 요즘 세상에도 그런 곳이 있어?라고 생각하시겠죠?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 딱 그 LTE 음영 지역이에요. 이 주변 다 인터넷이 잘되는데 딱 우리 집이 있는 위치만 음영인 거죠. (이러기도 쉽지 않음) 여긴 깊은 산골짜기도 아니고 도서지역도 아니고 문명이 들어올 수 있는 곳입니다 ㅋ 경기도 지방의 약간 구석진 시골마을일 뿐인데 하필이면 이 주변지역에서 딱 우리 집 부분만 LTE 음영지역이라 라우터라는 걸 사용해야지만 인터넷과 통화가 되는 곳이지요. 집에서 1분만 걸어 나가도 LTE가 잡힙니다. 어이없죠 ㅋ 암튼 지난주 목요일 평화로운 저녁, 갑자기 인터넷 신호가 안 잡히기 ..
개미집단의 이동을 시뮬레이션하는 실험이 있었다. 히로시마대 수학과 니시모리 히라쿠 교수의 실험으로 개미가 집단을 이뤄서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 것을 관찰하는 실험이다. 수많은 개미가 존재하는 커다란 집단이 한 방향성을 가지고 이동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세계도 마찬가지지만 개미 중에는 리더의 말을 잘 듣고 따르는 개미도 있는 반면에 꼭 말 안듣는 개미가 존재한다. 마음대로 옆길로 빠지는 개미,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는 개미 등 별의별 개미들이 다 존재할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리더 말을 잘듣는 개미만 존재하는 그룹, 말 안듣고 길을 못찾는 개미가 포함된 그룹 두개를 비교했을 때 과연 어떤 그룹이 목표지점에 더 빠르게 도착했을까? 결과는 의외로 말 안듣는 개미들이 포함된 그..
신문에서 기사를 봤다. 쇠사슬로 묶여서 생활하는 실험에 도전한 커플이 실험 123일만에 쇠사슬을 끊고 서로 다시는 보지 말자며 결별했다는 기사였다. 이들은 실험을 시작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상대방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지만, 함께 쇠사슬로 묶여 생활하는 4개월동안 원수같은 사이가 되었다. 이들은 결국 쇠사슬을 끊음과 동시에 연인관계와 결혼계획을 완전히 정리하기로 하고, 다시는 얼굴 마주치지 않도록 다른 지역에서 사는걸로 합의까지 했다고 한다. 이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각자의 프라이버시 없이 쇠사슬로 묶여 모든 일을 함께 해야만 했던 그들의 4개월은 지옥과도 같았을 것이다. 먹고 자는건 그렇다 치더라도 씻는 것, 화장실 가는 것, 일하는 것 그 모든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