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로 영어공부 똑똑하게 하는 3가지 방법

요즘 미드로 영어 공부해보려고 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 덕분에 영어 콘텐츠들이 넘치는 시대라 아주 편안하게 미드를 즐길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종종 미드로 영어 공부하는 건 너무 어렵다거나, 하다가 포기했다거나 하는 글들도 보이는 것 같아서 조금은 똑똑하고 효율적으로 영어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제 생각을 정리해봤어요. 미드로 영어 공부하는 것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미드로 영어공부 똑똑하게 하는법

    1. 미드를 고를때 부터 취향과 수준에 맞는 것으로 신중하게 고르자 

     

    미드로 영어공부를 해보겠다며 마음을 먹고 미드를 틀었는데 자막 없이는 전혀 한마디도 못 알아듣겠다면?
    자, 이럴 땐 2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1) 영어소리에 익숙하지 않아 아는 단어도 못 듣는 경우
    2) 애초에 자기 수준에 너무 어려운 미드를 고른 경우

     

    첫 번째 경우에는 우선 영어 인풋의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리보다는 문자 중심의 영어교육을 진행하다 보니 문자 영어엔 강한데 소리에는 약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분명 영어자막을 켜고 보면 이해 가능한 것들이 소리로 들으면 전혀 들리지 않는 경우죠. 이런 경우엔 시간을 들여 뇌에 영어 소리를 퍼부어주는 시간이 일정 시간 필요합니다. 내가 아는 단어의 소리값과 실제 영어 소리를 어느 정도 일치시켜주는 과정과 음역대가 다른 한국말과 영어의 소리 주파수를 맞춰줘서 영어 소리가 어느 정도 귀에 익숙하게 만들어줘야 원어민들이 자기들 속도로 내는 소리들이 어느 정도 들릴 수 있거든요. 토익 듣기 정도의 속도에만 익숙해져 있는 사람은 원어민 말하기 속도와 연음 발음을 따라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우선 속도와 발음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것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이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두 번째 경우는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전문 분야의 단어가 난무하는 미드(법정물, 수사물 등)를 골랐거나, 혹은 일상 미드 중에서도 유독 비유나 비틀기식 유머가 많아 어려운 미드를 고른 거죠. <모던 패밀리> 같은 미드는 영어공부로 많이 추천되는 미드이긴 하지만 대화가 단순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보들에게는 좀 어려울 수 있는 미드입니다. 처음에 공부하기엔 비유 같은 표현 없이 직설적으로 행동과 표현이 일치하도록 대사가 표현된 미드들이 공부하기 좋은데요. 그런 미드들로 <Freinds>(프렌즈)나 <how I met your mother>(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같은 미드들이 가장 많이 추천됩니다. 하지만 만약 자기 취향에 맞지 않다면, 억지로 볼 필요 없이 난이도가 적절하다는 가정하에 '자기에게 재밌는 미드'가 제일입니다.

     

    저는 청소년이 중심인 미드가 그나마 이해하기 쉽게 느껴졌었는데요. <13 reasons why>(루머의 루머의 루머), <Atypical>(별나도 괜찮아) 같은 청소년 넷플릭스 미드들이 어느 정도 쉬우면서도 재밌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막장드라마이긴 하지만 <Dead to me>(데드투미)도 엄청 재밌게 봤어요. 셋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자막으로 봤는데요. 100% 완벽히 이해하면서 본건 아니겠지만 흥미를 가지고 끝까지 봤던 미드니 7~80%는 이해하고 본게 아닌가 싶어요. 이건 본인 취향에 따라 다양한 미드들을 보다보면 고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미드든 처음엔 주인공들의 목소리와 발음들이 익숙하지 않고 이야기의 방향도 잘 모르기 때문에 1, 2회의 에피소드들은 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익숙해지면서 좀 더 잘 알아듣는 효과가 생겨요. 영화보다 미드가 공부하기 좋다고 하는 이유가, 영화는 한편으로 끝이지만 미드는 시리즈가 이어지기 때문에 주인공들의 목소리에 익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길고, 비슷한 상황이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상황의 반복효과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자기에게 맞는 난이도는 인풋이 어느 정도 된 상태라는 가정하에, 미드를 자막없이 보면서 대사와 화면을 통해 어떤 상황인지 50~70% 정도는 흘러가는걸 파악할 수 있어야 어느정도 자기 난이도에 맞는 것 같아요. 도대체 무슨 상황인 거야, 하며 답답하고 알쏭달쏭하기만 하다면 자기에게 너무 어려운 미드일 수 있는 거죠. 단 에피소드 1~2개 이상은 보고 판단하세요. 단지 낯설어서 어려울 수도 있으니까요. 

     

     

    2. 활용도 높은 대사를 콕 집어 깊게 공부하자. 

     

    미드로 영어공부를 하기로 했다고 해서 미드 에피소드 한 편의 모든 대사를 꼭꼭 씹어먹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대사를 공부하면 시간이 오래 걸려 지겹고 지칠뿐더러, 그렇게 효율적이지도 않아요. 거기서 나에게 필요한 대사만 뽑아서 그 대사를 중심으로 좀 더 깊게 공부하시는 게 더 의미 있는 공부일 수 있거든요. 해당 대사에 사용된 문법을 파악해본다던지, 그 표현을 이용해 다양한 문장을 만들어보는 방식으로요. 모든 대사를 공부하고 외운 들, 애초에 외우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울 뿐만 아니라 암기한 건 결국엔 까먹기 마련이니까요. 그러니 미드 대사 중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 같은 패턴의 문장을 고르거나, 실생활에 자주 쓰는 영어단어를 골라내거나, 자주 쓰는 말인데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몰랐던 말들 위주로 실용적인 영어 표현을 골라내서 그 표현들 위주로 익숙해지는 게 필요해요. 

     

    애초에 미드로 영어공부를 하려는 이유는 원어민들의 살아있는 언어를 배우기 위함이잖아요. 살아있는 언어를 배우려는 이유는 우리도 그렇게 말해보고 싶기 때문이고요. 하지만 수많은 드라마에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로만 드라마를 만들지는 않잖아요. 당연히 낯선 상황과 낯선 대화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를 배우려면 일상 드라마 위주로 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요.

     

    만약 내 취향이 판타지나 SF 아니면 못 본다, 이런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죠. 그럼 그 안에서도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일 것 같은 패턴의 말만 골라서 공부하시면 돼요. 너무 보기 싫은 미드를 하품하면서 억지로 보는 것보다는 자기가 재밌는걸 여러 번 보는 게 효과적이거든요. 왕좌의 게임 같은 시대극은 우리나라로 치면 사극으로 한국어 공부하는 거랑 비슷하기 때문에 좀 비효율적일 수 있어도, 적어도 현대물에서는 난이도와 취향만 맞다면 다양한 장르의 미드를 가지고 공부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대신 더 많은 양을 보는 것이 좋겠죠.    

     

    우리가 한국어로 일상생활에서 쓰는 단어가 몇 개나 될까요?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해요. 영어도 마찬가지로 아주 자주 쓰는 표현의 범위는 생각보다 그리 넓지 않은 것 같아요. 그 좁은 일상 대화의 범위부터 정복한다고 생각하고 공부를 하시면 됩니다.  

     

     

    3. 듣고 말할 수 있는 것 VS 듣고 이해만 하면 되는 것 

     

    영어공부를 하다 보면 나의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의 능력치가 모두 제각각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성인 수준의 리딩 실력을 갖고 있지만, 듣기는 중학생 수준, 말하기는 7살 수준, 쓰기는 10살 수준, 뭐 이런 식으로 자기가 판단하는 스스로의 영어 수준이 있을 거예요. 그중 듣고 말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미드로 영어공부를 하는 거죠. 듣는 게 더 어렵다는 분들도 있고, 말하는 게 더 어렵다는 분들도 있는데요. 일단 미드는 듣는 것에 방점을 찍고, 이해 가능한 인풋을 최대한 많이 받아들인다는 생각으로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미드에서 대본으로 연기하는 원어민 성인들의 말하기를 영어 초보가 똑같이 따라 하긴 힘들어요. 한국어로 연기하는 연기자들의 한국말도 똑같이 따라 하기는 생각보다 힘든 것처럼요. 대신 미드에 아주 자주 나와서 모를 수가 없을 만큼 귀에 박히는 말들이 계속하다 보면 생겨요.

     

    저는 처음에 몇 달 동안 미드를 계속 보기만 했는데, 감탄사가 "oh my god"으로 나오고, 진짜?라고 물을 때 "seriously?"라고 묻고 싶어 지고, 이상하다고 느낄 때는 "it's weird"라고 말하고 싶어 지더군요. 그만큼 미드 여기저기에서 공통적으로 정말 자주 나오는 말들이에요. 아무리 미드를 많이 봐도 내가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말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짧은 말들부터라는 거죠. 아기들이 "엄마", "아빠"부터 말을 시작하는 것처럼 우리도 많이 듣는 표현부터 입에 붙는 거예요. 그러려면 일단 엄청나게 많이 들어야겠죠. 그리고 거기서 조금씩 범위를 넓혀서 단어에서 단문으로, 단문에서 장문으로 서서히 스피킹에 살을 붙여나가는 거죠.

     

    미드에서 영어 표현을 뽑아서 공부하는 이유는 내가 당장 말로 하지 못하는 말이라도 상대방이 말했을 때 알아들을 수 있기 위해서예요.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표현을 쓰는구나', '이 표현이 이런 뜻이구나', 하고 알고 있어야 나도 거기에 받아칠 수 있으니까요. 그 표현이 내 것처럼 익숙해지면 나도 언젠가 그 표현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되겠죠. 그러니 미드에서 배우는 표현을 내가 바로 말로 써먹지 못한다고 해서 김 빠질 필요도 없고, 듣고 이해만 하면 되는 문장을 외우려고 기를 쓸 필요도 없어요. 그냥 편안하게 공부하면서 내가 꼭 써보고 싶은 재밌는 표현은 내 상황에 맞게 문장을 만들어보고, 연습해보되 내 입에 붙지 않는 말은 버려도 돼요. 우리가 한국말로 알아듣는 말 중에 실제로 입에 담아보지 않은 단어도 엄청나게 많을걸요. 

     

     

    이처럼 미드로 영어공부할 때는 스스로의 판단과 요령이 필요해요. 자신의 공부 목표가 무엇인지, 자신의 영어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다들 조금씩 다르겠지만, 중요한건 지치지 않고 끈질기게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거죠. 

     

    그러니 미드로 영어 공부할때는 효율적으로 강약을 조절하면서 공부해보세요. 그럼 훨씬 힘도 덜 들고 재밌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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