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일 영어 필사로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제가 하는 영어공부 방법은 윔피키드 다이어리의 하루치 일기를 매일 외워서 쓰는 필사를 하는 거예요.
공부법과 효과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봐주시고요.
관련글 : [윔피키드] 영어 원서 필사 매일 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40일차 후기)
이 공부방법이 얼마나 효과가 있냐 없냐를 떠나서 일단 매일 일정양을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게 됐다는 것에 만족하는 중이고, 이런 식으로 목표를 잡아야 지키기가 쉽겠구나 싶어서 방법을 공유해봅니다. 물론 시중에 습관 관련 책에 많이들 나와있는 내용이겠지만, 저 같은 보통 사람의 경험에 기반한 얘기가 더 와 닿는 법이니까요 :)
1. 기계적으로 하는 양을 정해놓을 것
우선 공부를 하려고 앉았을 때 '오늘은 어느 부분을 얼마나 공부하지?' 하는 고민이 없어야 해요. 기계적으로 오늘치 할당량을 펴고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게 좋아요. 저는 윔피키드 다이어리가 마침 일기라서 하루치씩 이야기가 끊어져있어서 나도 하루치씩 공부하면 되겠구나 하고 목표를 잡았어요. 일기의 길이가 들쭉날쭉 이 지만 그래도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이 1시간에 수렴하더라고요.
공부를 어느 시간대에 할건지 까지에 대한 계획은 안 세우고 그날 잠들기 전에는 무조건 하고 자는 걸로 목표를 정했어요. 제가 올빼미 타입이라 새벽에 잠드는 날이 많은데, 늦더라도 무조건 노트를 펴서 시작해요. 뭘 해야 하는지 생각할 필요가 없는 과정이라 그게 가능한 것 같아요. 가끔 오전이나 낮에 미리 할당량을 끝내 놓으면 숙제를 미리 끝낸 기분이라 홀가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답니다.
2. 효과에 대해서 당장은 생각하지 말 것
어떤 공부를 하든 당장 며칠 공부했으니 어떤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영어같은 과목의 공부 효과는 계단식으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아무 효과도 없는 듯 똑같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나도 모르게 껑충 뛰어있는 것 같거든요. 사실 처음에 영어 필사를 시작한 거 자체가 어떤 대단한 결과를 바라서 결심하고 시작한 게 아니라 그냥 노트에 펜으로 끄적이고 싶고, 그냥 필사라는 게 해보고 싶어서 시작한 거였어요. 그런데 하루가 이틀이 되고, 사흘이 되니 이왕 시작한 거 쭉 해보자 싶어서 계속하게 됐고, 영어 필사가 도움이 되는구나 라고 느낀 건 한 달쯤 지나고 나서부터 였어요. 사람마다 효과를 느끼기 시작하는 시기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어쨌든 초반에 며칠 한다고 해서 눈에 띄는 효과를 기대할 순 없는 법이니 효과에 대한 생각도 잠시 접어두고 기계적으로 해보세요.
3. 목표를 작게 잡아서 시작을 쉽게 만들 것
무엇이든 시작이 중요하더라고요. 진짜 하기 싫은데 일단 시작을 하고 나면 이왕 한거 조금 더하자 싶어서 결국엔 목표치를 도달하게 되는 걸 느꼈어요. 이건 영어공부보다는 운동을 하다가 느꼈는데요. 제가 운동하는걸 워낙 싫어해서 짝꿍이 걱정을 많이 해요. 그래서 습관 앱에 매일 스쿼트 5개 하기를 입력해놨어요. 최종 목표는 10개씩 5세트 지만요. 혹시나 목표량을 못 채우더라도 그날 스쿼트 5개 이상만 했으면 달성한 거라고 후하게 쳐주자 생각하고 입력해둔 거죠. 어젯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습관 앱을 보니 스쿼트 5개를 안 했더라고요. 다시 일어나서 스쿼트 5개를 하고 났더니 조금 더 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이왕 한 거 1세트만 할까, 3세트만 하자, 이왕 한 거 5세트 다 하자.. 그렇게 결국엔 목표량을 채우고 잤어요. 이게 시작이 어렵지 막상 시작만 하면 완성하고 싶은 심리 때문에 어떻게든 하게 되더라고요. 그걸 영어공부에도 적용해서 시작하기 쉬운 정도의 목표로 잡아두고 매일 지키려고 노력해보세요.
4.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있도록 공부할 것
영어 필사로 공부하는게 다른 공부보다 뿌듯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바로 필사한 노트가 결과물로 남는다는 건데요. 매일 필사를 하면서 오늘 날짜를 적고, 공부 시작한 시간을 적은 다음, 다하고 나면 끝낸 시간을 적고, 공부하는데 걸린 시간도 적어놔요. 처음엔 비슷한 양을 필사하는데 1시간에서 2시간이 걸렸다면(외워서 필사하는 거다 보니 처음엔 외우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지금은 비슷한 양이라면 30분에서 1시간으로 반이 줄었더라고요. 확연하게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스스로 문장의 이해도나 암기력이 엄청나게 상승한 게 느껴져요. 거기다 내가 열심히 써놓은 노트가 증거로 남아있죠. 그게 엄청난 동기부여더라고요.
평소 미드도 보고, 영어 원서 책도 읽으면서 꾸준히 다른 공부도 하지만, 다른 영어 공부들은 그냥 보고, 읽고 넘어가는거라 내가 얼마나 공부했는지 물리적으로 남는 게 없는 경우가 많아요. 영어공부는 공부하고 바로 효과가 느껴지는 종류의 공부가 아니라서 특히나 이런 물리적인 결과물이라도 있는 게 꾸준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5. 습관 앱으로 체크하며 스스로 성취감을 맛볼 것
시중에 많은 습관(해빗) 체크 앱이 있잖아요. 저는 플러스 마이너스 라는 습관 앱을 사용하는데요. 작년에 다운 받아놓고 잘 안 쓰다가 올해부터 다시 쓰기 시작했어요. 저는 무료로 다운 받았었는데 이후에 유료로 전환이 된 것 같더라고요. 지금은 3900원인가 하는 것 같아요. 매일 달성할 습관을 정해놓고 하나씩 클리어하면서 달력을 채워가니까 점점 하루도 구멍을 만들고 싶지 않아 지는 거예요. 그래서 처음엔 필사만 습관에 추가했다가 영어 원서 읽기와 운동도 추가해서 매일 작은 습관이라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에요.
제가 작심삼일의 아이콘이라 벼락치기 같은건 잘해도 꾸준히 조금씩 매일 하는 걸 정말 어려워하는데요. 어쩌다 보니 작은 습관이지만 매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됐어요.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자존감 회복에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매일 영어공부해야겠다는 결심, 더군다나 혼자서 하기는 쉽지 않은 법인데 오늘 말한 법칙을 가지고 작은 거부터 해나가다 보면 습관이 하나씩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단점은 습관으로 지정해놓지 않은 공부를 등한시 하게 된다는 건데요^^; 그 부분도 해결해 나갈 방법을 생각 중이에요.
그렇다고 너무 많은 습관을 지정해놓으면 매일 지키기가 버거우니 최소한으로 정해두려고 하거든요. (초반에 습관을 너무 많이 지정해놔서 며칠 못가 포기했던 터라....ㅋ)
욕심부리지 않고 작은 습관 하나부터 지켜나가보면서 다른 습관들을 추가하는 방법이 좋은 것 같아요.
매일 영어공부 습관 만들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있다면, 용기를 갖고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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