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필사 외워서 쓰기 3개월 효과 (윔피키드 원서 장단점)

    윔피키드 다이어리의 원서 문장을 외워서 쓰는 영어 원서 필사를 시작한 지 어언 3개월, 정확히는 오늘로 93일이 지났습니다. 3개월 동안 윔피 키드 3권과 4권 이렇게 두 권의 원서책 필사를 끝냈어요. 정확히 오늘 두 번째 책을 끝냈죠! :) 정말 자랑스럽게도 필사를 시작한 뒤 단 하루도 빼먹지 않았습니다. 이건 스스로도 놀랄 일이네요. 윔피 키드의 하루치 일기를 필사하는 걸로 목표를 정하고 매일 짧게는 30분, 길게는 2시간까지 매일 평균 1시간 정도는 영어필사에 시간을 썼어요. 너무 긴 일기는 며칠에 나눠서 쓰기도 했고요. 오늘은 그동안 꾸준히 해온 영어 필사의 효과와 제가 필사한 책 윔피 키드 영어 원서의 장단점, 또 다음으로 도전해 볼 원서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볼게요.

     

     

    내가 필사를 한 방법


    제가 영어필사를 한 방법은 단순히 베껴쓰기 아니라 문장과 문단 단위로 충분히 외워본 다음 기억해내서 쓰는 방법입니다. 먼저 눈으로 읽어서 뜻을 파악하고, 모르는 표현은 뜻을 찾아봅니다. 그 후 입으로 발음해보면서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한 문단 정도가 줄줄 나올 정도로 외워봅니다. 여기서 한 문단은 엔터 치기 전 한 덩어리로 묶어지는 이야기를 말합니다.

    왼쪽 그림은 짧은 문단이 3개 예시, 오른쪽은 긴 문단 1개 예시

    왼쪽 사진은 짧은 문단 세 개가 있는 페이지입니다. 한 문장이 그대로 한문단이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좀 긴 문장이죠. 오른쪽처럼 7줄 정도가 되기도 합니다. 킨들의 화면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조금 더 길어 보이는데 보통 노트에 쓰면 짧은 문단은 2줄, 긴 문단은 4~5줄 정도 되는 길이인 것 같아요. 
    이렇게 문단별로 몇 번을 되뇌어보고 내용과 문장이 입에 붙었다 싶으면 그 문단 전체를 안보고 노트에 바로 적는 작업을 합니다. 적고 나서 다시 원본과 비교하면서 틀린 부분을 빨간펜으로 체크하는 거죠.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문장의 구조를 파악함과 동시에 자주 쓰는 문장 덩어리는 익숙하게 느끼게 됩니다. 내가 자주 틀리는 부분도 알 수 있게 되죠.

    영어필사 노트

    내가 느낀 영어 필사의 효과 

    나도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상승

    일단 나도 뭔가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이 훅 상승한 것이 저로써는 가장 큰 소득이었습니다. 뭐든지 빨리 지루해하고 꾸준히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뭔가를 시작할 때 나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근데 이제는 좀 더 나를 믿고 뭔가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것도 했으니 다른 것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건 생각보다 큰 강점이거든요. 그걸 지키고 싶은 마음 때문에 지금까지 조금 피곤하고 하기 싫었던 날도 참고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하기싫어도 시작이 힘들지 막상 펜을 들고 하기 시작하면 또 끝을 내게 돼있거든요.

     

    문법을 느낌으로 체득하기

    영어에서 가장 어렵다고 하는 것이 a나 the 같은 정관사라는 말도 있잖아요. 항상 헷갈리고 감이 안 잡혔었는데 꾸준히 필사하면서 다양한 쓰임새를 접했더니 점점 어떤 경우에 어떤 관사를 쓰는 건지 느낌이 오더라고요. 뭐라고 정확히 설명하긴 힘들지만 대략 이런 느낌으로 쓰는 거구나 알겠는 느낌이랄까요. 문장에서 자주 쓰이는 to 부정사, 동명사, 가정법 같은 문법들도 문장 내에서 어떤 식으로 쓰이는지 자주 접하다 보니 훨씬 익숙해졌어요. 더 많은 글을 읽고 쓰다 보면 한국어 쓰듯이 문법적으로 설명은 못해도 뭐가 이상하고, 뭐가 맞는지 느낌으로 알아차릴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렵던 책이 쉽게 느껴짐

    사실 윔피 키드 1권을 맨처음 펼쳤을 때 하루치 일기도 못 읽고 어려워서 던져버렸는데요. 모르는 어휘가 너무 많았거든요. 분명 중학생 수준의 책이라고 했는데 잘 읽히지 않는게 자존심 상했었습니다. 그 후 미드를 꾸준히 보고 들으면서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되긴 했지만 여전히 모르는 어휘가 많았어요. 그 후 3달간 꾸준히 필사를 하면서 수많은 영어표현을 찾아서 정리했죠. 그 결과 최근엔 모르는 어휘를 찾을 일이 훅 줄어들었어요. 그 이유는 아마도 윔피키드 책에서 나오는 어휘가 한정적이어서도 있겠고, 그만큼 많은 구어체 어휘에 익숙해졌다는 뜻이겠죠? 문장 구조도 많이 익숙해져서 외우는데 걸리는 시간도 많이 짧아졌어요. 2, 3번 읽어보고 입으로 연습해보면 웬만큼은 안 틀리고 문장을 쓸 수 있게 됐어요. 요즘엔 윔피 키드의 난이도가 조금 시시하게 느껴질 정도네요. (플렉스인가ㅋㅋ) 여전히 내용은 재밌지만요.  

     

    문장 라이팅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음

    영어로 라이팅을 해본 적이 별로 없어서 아직 잘은 못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바로바로 영어로 써내는 건 아직 어렵지만 그날 읽은 내용을 요약해서 영어문장으로 적어볼 때가 있는데 그냥 한글 문장 쓰듯 술술 영어문장으로 써지더라고요. 문법이 맞는지 안 맞는지는 차치하고라도 그냥 생각나는 대로 줄줄 영어로 문장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발전으로 느껴졌어요. 아직 쓰기는 본격적으로 연습하고 있지 않아서 아직 부족한데, 조금씩 필사에만 그치지 않고 그날 읽은 내용을 요약해서 써보는 것도 추가해서 연습해보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해봅니다. 

     

    윔피 키드 영어 원서 필사의 장단점

    장점 

    우선 내용이 재밌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겠네요. 주인공 Greg의 귀여운 허세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들이 너무 재밌어요. 이 책이 왜 그렇게 유명한지, 아이들이 윔피 키드를 왜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아요. 처음엔 얄밉고 허세 가득한 중2병 꼬마 주인공이 마음에 안 들었었는데요. 계속 보다 보니 순진하고 귀여운 구석이 많아요. 그 이야기들 덕분에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영어 필사도 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또 윔피 키드는 일기 형식이라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위주로 쓰이기 때문에 많이 쓰이는 일상어휘나 표현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고, 독자에게 있었던 일을 얘기를 해주는 형식으로 쓰인 글이라 구어체를 익히기 참 좋은 글이죠. 때문에 영어회화표현을 익히고 싶을 때 공부해도 좋은 책이에요. 또 한 번 나온 어휘가 계속해서 반복 등장하기 때문에 억지로 외울 필요 없이 자주 나오는 표현은 저절로 익히게 됩니다. 때문에 영어 초보들이 영어문장 구조도 익히고 자주 쓰이는 구어체 실용 영어회화 표현까지 익히기에 매우 최적화된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처음엔 수많은 구동사들과 구어체 표현이 낯설어서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익숙해지기만 하면 문장구조 자체는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죠.

     

    단점 

    어찌 보면 앞에서 말한 장점이 관점에 따라 단점이 되기도 하는데요. 우선 중학생 수준의 일기 콘셉트로 쓰인 글이라서 문장이 깔끔하게 정제된 느낌은 아닙니다. 이야기 자체가 서론, 본론, 결론을 따르는 체계적인 글도 아니고요. 재미를 위해 쓰인 글이니 이야기가 마음대로 튀어다닙니다. 윔피 키드는 기본적인 문장구조를 익히고 다양한 표현을 익히기에 최적화된 텍스트이기 때문에 정제된 문장력과 좋은 글의 체계를 배우고 싶다면 다른 책을 찾아보는게 좋아요. 또 시리즈내에서 비슷한 어휘들이 반복되기 때문에 외우지 않고도 저절로 표현을 익히기는 좋지만 계속 하다보면 쳇바퀴 도는 느낌이 들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윔피키드는 여전히 리딩이나 필사에 좋은 최고의 책이란 걸 인정합니다. 안 해보신 분은 꼭 해보세요. 정말 배우는 게 많으실 거예요. 

    저는 쪼금 성장했다고 이제 좀 더 어려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나 봅니다. 하하.. 이렇게 조금씩 수준을 높여나가는 거죠.  

     

    다음 도전 필사 책 : 소설 Flipped 플립

    오늘부로 윔피 키드 4권 필사가 끝났기 때문에 내일부터는 새로운 책을 필사해야 하는데요. 윔피키드 시리즈를 계속할까, 아님 새로운 책에 도전해볼까 계속 고민이 많았습니다. 윔피 키드가 재미도 있고 익숙해져있기도 하기 때문에 같은 시리즈를 몇 권 더 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소설을 골라봤습니다. 플립 flipped 이란 소설인데요. 영화로도 나와있고, 한글책 번역본도 있고, 소설이지만 아이들이 주인공이라 많이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골라봤습니다. 영화로 봤기 때문에 내용도 익숙하고요.  실제로 어떤지는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하루에 얼마큼 필사를 할 수 있을지도 해보면서 조절해야 할 듯하네요. 대략 1시간 내외로 끝낼 수 있는 양으로 꾸준히 해보려고요ㅋ 소설은 훨씬 글밥이 많으니 한 권을 필사로 끝까지 마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번 시작해보겠습니다. 

    영어 필사의 효과를 믿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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