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필사하면서 영어라이팅도 연습하기 (파파고 영어 번역기 활용법)

영어 필사를 시작한 지 4달이 다돼가네요. 오늘로 114일 정도 되었는데요. 지금은 3주째 플립 원서를 필사하고 있어요. 윔피 키드를 필사하다가 플립(flipped)으로 넘어오고 나서 살짝 적응기가 필요했는데, 이제는 좀 편안해진 상태가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필사를 해오면서 재미와 성장을 같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었는데요. 영어 필사한 지 4달 가까이 되다 보니 점점 수동적인 쓰기 방식만 고수하는 건 조금 답답하게 여겨지기 시작했어요.

 


저의 필사는 단순히 베껴쓰기가 아닌 외워서 쓰기이니 완전 수동적인 방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쓰인 문장을 그대로 외워서 쓰기만 하다 보니 뭔가 직접 내가 하고 싶은 말도 써보고 싶은 욕구가 어느 순간 스멀스멀 올라오더라고요. 예전에 영어일기를 썼었는데 내가 쓸 수 있는 표현이 너무 제한적인 것 같아 인풋을 좀 더 늘리고 다시 해보려고 중단한 상태였거든요. 필사하면서 곁눈질해와서 익숙해진 문장들을 이젠 직접 써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지요.

 

수동적인(passive) 공부방법의 장단점

필사나 쉐도잉처럼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되는 공부방법을 수동적인, 즉 passive 한 공부방법이라고 하고요. 자기가 직접 글을 써본다던가(writing), 하고 싶은 말을 직접 영어로 뱉어본다던가(speaking) 하는 식의 공부방법은 좀 더 능동적인, active 한 공부방법인데요. 영어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땐 꾸준히 하는 습관도 필요하고, 우선 인풋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필사, 쉐도잉, 영어듣기, 리딩 같은 인풋 위주의 passive 한 공부방법들이 많이 도움이 되고, 꾸준히 습관적으로 하기에 상대적으로 쉬우며, 성장 속도 또한 굉장히 빠른 것 같아요. 일주일만 꾸준히 해도 어느정도 효과가 느껴질 정도니까요.

그런데 중급 정도의 실력에 도달했다 싶은 순간부터는 성장 속도가 확연히 줄어들죠. 공부하는 만큼 바로 느는 게 아니라 공부량이 많이 쌓여야 겨우 조금 더 향상되는 정도인 거죠. 그럴 때 영어공부에 슬럼프가 찾아오거나 게을러지기 쉬운 것 같아요. 대충 다 알아듣고, 읽는 것도 쉬워졌는데 쓰거나 말하는 건 기초 수준이거나 비슷한 말만 반복하는 상태죠. 그 상태가 쉽게 개선되지 않고 답보상태라 느껴질 땐 좀 더 능동적인 공부방법을 추가해야 할 상태인 것 같아요. 좀 불편하지만 뇌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도록 자극을 해줘야 하는 거죠.

 

중급에서 고급으로 가기 위한 노력 - 직접 써보기 / 말해보기 연습

작년부터 영어 듣기, 읽기, 필사 등등을 꾸준히 했더니 이제는 스스로 판단했을 때 영어 수준이 중급 정도에 도달한 것 같아요. 낮은 수준의 중급인 것 같지만요. 영어를 받아들이는 건 많이 쉬워졌는데 뱉어내는 건 아직 어렵게 느껴져요. 경험이 적어서이기도 하겠고, 인풋도 여전히 많이 부족하고요. 그래서 이제는 인풋(input) 공부에 아웃풋(output)을 좀 더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식적으로 직접 써보고 말도 해보는 연습을 꾸준히 해보는 거죠. 그런데 생각나는 대로 말을 내뱉는 것보다는 아직은 쓰기가 더 쉽게 느껴져서 우선 영어 라이팅부터 연습해보기로 했어요.

 

아이패드 굿노트 :: 영어필사 요약 영어라이팅 

 

영어 필사하면서 영어 라이팅 연습도 같이 하는 법

 

그날 필사한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서 적어보기

하루 분량의 필사를 하고 나면 오늘 쓴 내용을 다시 생각해보면서 내 방식대로 다시 영어로 요약을 해보는 거예요. 이야기의 줄거리를 써봐도 좋고, 거기에 대한 내 생각을 더해도 좋아요. 필사하고 나서 바로 요약을 하면 오늘 필사하면서 봤던 영어 표현들을 바로 써먹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풍부하게 쓸 수 있고, 단어를 외우지 않아도 더 쉽게 위워지는 효과가 있어요.

라이팅 연습을 할 때 보통 영어일기를 많이 쓰시죠. 근데 내 생활에 대해서 쓰다 보면 사실 점점 새로운 상황이 별로 없잖아요. 그런데 이야기를 요약하는 방식은 내가 겪어보지 않은 상황도 문장으로 써볼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다채로운 글쓰기를 해볼 수 있는 경험이 생기는 것 같아요. 내가 뭘 모르는지도 더 잘 알게 되고요. 그리고 읽을 때는 쉬운 것 같았던 문장이 막상 쓰려고 하면 잘 안 떠오르고, 쉬운 문법도 헷갈립니다. 그런데 문법이나 단어는 신경 쓰지 말고 우선 쓸 수 있는 만큼 뱉어내 보는 거예요. 어차피 나만 볼 거니까요.

 

파파고 영어 번역기를 이용해서 교정하고 영어 표현 익히기

자, 마음대로 뱉어놓은 문장을 다듬어 볼 시간입니다. 어떤 유튜버분은 써놓고 고치지 않아도 매일 쓰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저는 그래도 제가 얼마나 제대로 쓴 건지 궁금하더라고요. 내 옆엔 영어문장을 교정해줄 외국인이 없으니 파파고에게 의지해봅니다. 내가 쓴 문장을 그대로 붙여 넣어서 파파고에서 영어 번역을 돌려봅니다. 내가 쓴 문장이 내가 생각한 내용대로 번역되는지 확인해보면서 이상하게 번역된 부분은 영어문장을 스스로 최대한 고쳐봅니다. 자, 여기서 끝이 아니고요.

 

파파고 영어 번역기

 

한-영, 영-한 교체를 통해 교차 확인 - 문법이나 표현은 다시 확인

영어문장을 고쳐서 한글로 번역된 부분이 최대한 매끄러워 보이도록 해 본 다음엔 중간에 영-한 교체 버튼을 눌러서 한번 뒤집어 봅니다. 그럼 파파고 영어 번역기는 이번엔 반대로 그 한글 문장에 맞는 영어문장을 만들어서 보여주죠. 완벽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한글 문장이 명확하다면 기본 문법에 맞는 문장을 보여줍니다. 그럼 내가 쓴 영어문장이랑 파파고가 보여준 영어문장을 함께 보면서 나와 다르게 쓴 표현들을 비교해볼 수 있고, 때론 새로운 표현을 배울 수도 있더라고요. 쉬운 표현인데 생각이 안 났던 문장도 빠르게 알 수 있어 편리합니다.
가끔 엉뚱하게 해석하는 문장도 있긴 하지만, 내가 알고 싶은걸 알아내고, 기본적인 문법 체크를 하기엔 충분하다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좀 더 고급 글쓰기로 간다면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지만요.

 


 

영어 필사 써머리 라이팅 해 본 느낌

필사를 끝내고 끝에 줄거리를 요약해서 영어 라이팅까지 같이 하기 시작한 지는 일주일 정도 됐는데요. 생각보다 문장은 잘 써지는데 다양한 표현을 사용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쓰는 건 아직 어렵더라고요.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몇 개월에서 몇 년은 꾸준히 해야 하겠죠. 그래도 영어 라이팅 자체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제가 생각나는 대로 문장을 어떻게든 쓸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필사의 효과는 엄청난 것 같아요. 뭐든 꾸준한 것이 제일입니다.



영어 필사를 하는데 이것만으론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혹은 영어 라이팅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하다면 영어 필사와 영어 라이팅을 같이 해보세요. 생각보다 재밌는 영어공부가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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