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일 규칙적으로 입트영을 공부하면서 꼭 하는 게 있는데요. 하나는 매일 영어 지문 하나를 통째로 외우는 것, 또 하나는 그 지문을 원어민처럼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도록 연습해서 낭독하고 녹음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먼저 영어 지문을 외우는 법에 대해서 한번 얘기해볼까 해요.
저는 올해 2월달부터 입트영을 시작해서 이제 두 달이 다되어가는 아직 초보입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공부방법을 바꿔가면서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그래서 입트영을 공부하는 방법도 지속적으로 바꿔보면서 공부하고 있는데요.
1. 텍스트 보기전 MP3를 들으면서 영어 지문 딕테이션 하기
2. 한글 지문만 보고 스스로 영작해보기
3. 입트영 영어 본문을 통째로 외우기 (현재 공부법)
이런 순서로 영어 본문 공부방법을 바꿔오고 있어요. 딕테이션은 너무 듣기 인풋에만 치중되는 것 같아서 지금은 딕테이션보다는 들으면서 내용이 파악되는지 영어지문 텍스트를 보기 전에 먼저 몇 번 들어보는 걸로 대체했고요. 한글 지문만 보고 영작을 해보는 활동은 보람차긴 했지만, 내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시작도 하기 전에 부담스럽고 힘이 빠지기도 하고, 사실 어렵게 영작을 하고 나서도 내가 맞게 한 건지 아닌지 확인받을 길이 없어서 답답하기도 해서 지금은 잘 쓰인 문장을 아예 통째로 외워서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입트영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땐 매일 영어 지문을 통째로 외운다는 몇몇 분들을 인터넷에서 보고 '그게 가능한 일인가? 너무 오래걸릴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그리 오래걸리지도 않고, 진짜 잘 쓰여진 영어지문 전체를 꼭꼭 씹어삼키는 느낌이라 매일 영어공부하는게 더 보람차고 쌓이는 것도 많은 느낌이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입트영 영어지문을 외우는 방법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입트영 영어본문 쉽게 외우는 노하우
1. 짧은 단락별로 나눠서 외운다.
우선 입트영 영어 지문이 그렇게 짧은 편이 아니라서 한꺼번에 전체 문장을 다 외우려고 하면 막막하기만 할 수가 있어요. 그럴 땐 덩어리를 나눠서 하나씩 격파해나가는 것이 쉽습니다. 보통 입트영 지문은 주제글마다 3~4개의 문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그 문단을 하나씩 완전히 외운다음 마지막에 합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전체를 외울 수 있어요.
2. 문장을 외울 땐 전체 구조를 이해한 다음 디테일에 신경 쓴다.
영어 문장을 외울 때 어렵고 막막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수많은 전치사와 단어를 다 따로따로 생각하기 때문일 수 있어요. 하지만 따로 떨어져 있는 전치사와 단어들을 각자 따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덩어리로 묶어서 의미 단위로 먼저 이해한 다음, 거기서 헷갈리는 디테일(관사, 전치사, 복수형 등)을 잡아가면 빠르게 외울 수 있습니다.
3. 말로 먼저 읊조려보면서 막히거나 헷갈리는 부분을 체크해보고, 지문을 가린 다음 한 문단씩 써본다.
외울 때는 필사가 좋은데요. 글자로 여러 번 쓰면서 외우는 것보다는 입으로 문장을 말해보면서 내가 어느 부분에서 막히는지를 미리 파악하고, 90% 이상 외워졌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쓰는 걸 시작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영어 지문을 따라쓰면서 외우는 개념이 아니라 머릿속에 기억된 내용에 따라 문장을 꺼내쓰는 방식인거죠. 다 외웠다고 생각해도 막상 쓸때는 헷갈리는 디테일들이 생기는데요. 그래도 끝까지 내가 쓸 수 있는만큼 다 쓰고 나서 빨간펜으로 내가 틀린 부분을 체크하면 됩니다.
4. 영어 본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외운 대로 써본다.
위의 방식으로 모든 문단을 나눠서 외우는 것이 끝나면 이번엔 그 모든 걸 조립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써보는 겁니다. 저는 문단별로 외울 때는 손으로 필사하면서 공부하는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써볼 때는 키보드를 이용해서 내 글을 쓰듯 써봅니다. 이건 제가 시간 절약 + 손이 아파서 그런 거니 영어 타자 치는 것이 어려운 분들은 모든 과정을 손으로 필사하셔도 좋아요.
이때 쓰다 보면 길다 보니 중간중간 내용이 기억이 안 날 수도 있는데요. 그럴 때는 교재 왼편의 한글 지문을 참조해서 영어문장을 유추하면 됩니다. 영어문장을 외우다 보면 그 내용이 한글 지문과 상관없이 어떤 메시지로 형상화되어 머릿속에 기억되기 때문에 한글 문장을 슬쩍만 봐도 다시 일대일로 영작해볼 필요 없이 내가 외운 영어 지문이 떠오를거예요.
이 방법으로 매일 영어 지문을 외우고 있는데요. 생각보다 매우 정확하게 전체 지문이 외워집니다. 마지막에 전체 지문을 써보고 교재 본문과 맞춰보면 틀린 부분이 거의 없거나 아주 사소한 부분 몇 개 밖에 없더라고요. 이렇게 한번 외워서 써본 패턴들은 나중에 영작할 때 큰 도움이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입트영 영어 본문 외우기의 장점
입트영 영어 지문은 어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으로 쓰인 글이기 때문에 흐름을 기억하기가 쉽고, 또 그 주제에 관련된 다양한 표현과 단어들을 한꺼번에 익히기 쉬워서 좋더라고요. 특히나 청취자들이 직접 쓴 다양한 사연들을 영어로 바꿔서 공부하는 방식이라 다른 곳에서 알기 힘든 생활밀착형 표현들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예전에 윔피 키드 원서를 읽으면서도 외워서 쓰는 필사를 했었는데요. 그때는 한문단 단위씩으로만 외워서 써보고 전체 흐름을 다 써보진 않았어요. 일단 윔피 키드는 일기 하나당 내용이 길기도 하고, 내용이 이리 튀고 저리 튀어서 흐름을 외우기가 어렵고, 나에게 한글 번역본이 없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을 외워서 써보기가 어려웠거든요.
이번엔 전체적인 흐름을 통째로 외워서 써보니 영어를 더 자연스럽게 잘 이해하게 된다는 느낌이 들어요. 나뭇잎 잎맥을 보는 것에서 시작해서 점점 뒤로 가서 나무, 숲 전체를 다 볼 수 있는 느낌이랄까요. 계속하면 스스로 하는 영작도 좀 더 세련되지고 정확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입트영은 매일 주제가 바뀌고 공부할 양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영어공부 루틴 만들기가 정말 좋아요. 지금까지는 영어공부를 꾸준히 하긴 했지만 매일 하는 양은 들쭉날쭉 이었다면, 지금은 꾸준히 비슷한 양을 매일 공부할 수 있게 됐거든요. 영어공부는 꾸준한 게 제일인 거 아시죠?
꼭 입트영 교재가 아니라더라도 잘 쓰인 하나의 글을 매일 필사해보고 외우는 건 정말 좋은 영어공부방법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영어공부를 접해본 결과 아웃풋을 늘리고 싶을 땐 실제 쓰이는 문장을 자꾸 보면서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공부방법이더라고요. 공부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계속 봐서 익숙해지고 당연해지도록 만드는 거죠.
영어공부 어떻게 하는 게 효율적일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영어 지문 통째로 외우고 필사하기!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