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번에 읽은 재밌는 영어 원서 소설을 추천해볼게요.
The seven husbands of Evelyn Hugo
Taylor Jenkins Reid
두 달 동안 저의 잠자리 독서시간을 책임져 주었던 영어 원서 The seven husbands of Evelyn Hugo를 드디어 완독 했습니다. 영어 원서는 무릇 재밌어야 하지요. 안 그래도 영어인데 어렵고 진지하면 너무 잠 오잖아요. 이 책은 적당한 난이도이면서 약간의 막장 요소가 있어 지루하지도 않고, 인생과 세상에 대해 한번쯤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메시지까지 있어서 꽤 만족스럽게 읽은 책입니다.
외국의 책 유튜버들이 강력 추천하길래 읽어본 책인데 가볍고 재밌게 읽기에 좋은 책이에요. 한글 번역본은 아직 없는 듯 하지만 "이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두께는 좀 있는 편입니다. 종이책 기준 402 page 정도 되니 얇은 편은 아니죠. 저는 킨들 전자책으로 읽었기에 두께에 눌리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읽은 것 같아요. 매일 잠자기 전 누워서 침대 핸드폰 거치대에 킨들을 거치해놓고 눈알만 굴리면서 책을 읽다가 잠이 오면 그대로 잠드는 방식으로 읽었거든요. 대략 하루에 짧게는 30분, 길게는 1~2시간까지 읽은 적도 있는 것 같아요. 표현이나 문장 수준이 평이하고 어렵지 않아서 한글책 읽듯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어요. 킨들은 모르는 단어를 꾹 누르면 영영사전이 뜨기 때문에 꼭 알고 싶은 단어는 그 기능을 이용해서 찾아봤네요. 가끔 미드에서 공부한 구어체 영어 표현이 소설에서도 등장해서 반갑기도 했어요.
난이도 : 리딩 중급정도 되시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인 것 같아요.
재미 : 궁금함을 유발해 다음 얘기를 계속 읽고 싶게 합니다. (완독 하는데 중요한 요소)
완독에 걸리는 시간 : 킨들 기준으로 21시간으로 측정되는데, 대략 천천히 30~40시간 투자한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줄거리
잡지사에서 일하는 모니크 Monique는 어느날 할리우드의 대 여배우 이블린 휴고 Evelyn Hugo의 요청으로 그녀와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1950~60년대의 할리우드를 주름잡았던 이블린 휴고는 올해 79세가 되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외모를 유지하며 호화로운 삶을 살고 있죠. 그런 유명한 배우가 평범한 무명 잡지 기자인 모니크를 콕 집어 꼭 그녀와만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했으니 이블린과 일면식도 없는 그녀는 이유를 궁금해하며 인터뷰를 하러 갑니다.
이블린 휴고는 훌륭한 연기력으로 왕년에 아카데미 상을 휩쓴 여배우이지만, 7번이나 결혼한 탓에 평탄치않은 사생활로도 유명한 배우였죠. 그런데 이블린 휴고는 뜬금없이 모니크에게 뜻밖의 제안을 합니다. 7명의 남편 얘기를 비롯해서 숨겨져 있던 자기 삶의 모든 진실과 거짓을 얘기해 줄 테니 자기의 자서전을 써달라고 말이죠. 대신 그 자서전은 자신이 죽고 난 다음 출간되어야 하며, 자서전에 대한 모든 판권은 모니크가 모조리 가지면 된다고 말합니다. 톱 여배우 삶의 숨겨진 삶에 대한 자서전이라니, 그건 상업적으로도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닌 얘기였죠.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하면서도 모니크는 매일 이블린 휴고와 대화를 나누며 숨겨져 있던 진실을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이 책은 탑 여배우였던 이블린 휴고가 사람들에게 자신의 과거를 '어떻게, 왜' 숨겨왔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곱번이나 결혼을 했지만 정작 그녀가 사랑한 사람은 뜻밖의 인물이었죠. 여배우로서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과 자기의 진짜 모습 사이에서 평생을 갈등해왔던 이블린은 죽기 전 자신의 모든 진실을 모니크의 글을 통해 밝히고자 한 것이죠.
Evelyn Hugo는 도대체 평생동안 무엇을 숨겨왔던 것일까요, 그리고 하필 모니크를 통해 진실을 밝히려 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이것이 소설의 가장 큰 쟁점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역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어쩌면 실제로 있을 법한 일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었어요. 현실은 언제나 영화나 소설보다 더 심한 막장이니까요ㅋㅋ 실제 연예계에 이런 일이 있다면 어떨까 상상하며 읽으니 재밌더라고요.
가볍고 재밌는 영어원서 소설을 찾으신다면 The seven husbands of Evelyn Hugo 추천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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