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 마션 뛰어넘는 명작 SF소설

이렇게 짜릿한 이야기 전개라니...!

앤디 위어는 천재가 틀림없다. 그의 첫 작품 ‘마션’은 영화로 봤고, ‘아르테미스’를 책으로 읽었지만 이번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야 말로 최고로 칠 수 있을 것 같다. 700페이지에 육박하는 벽돌책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동안 그 어느 부분도 지루한 구석이 없었다. 심지어 복잡한 물리, 화학, 생물 용어들이 난무하는 과학 SF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내가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 가장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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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의 플롯 포인트에서 생각도 못한 반전으로 이야기가 럭비공처럼 튀는데 짜릿한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었다. 웃기고 짠하고 때론 눈물이 찔끔 나는 포인트도 있다. 이야기가 끝나는 게 아까울 정도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밤마다 자기 전에 누워서 전자책으로 읽었는데 어두운 곳에서 읽어서 그런지 소설을 읽는 동안 내내 나도 주인공과 함께 우주를 유영하는 느낌이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책표지
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프로젝트 헤일메리 줄거리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태양이 정체불명의 미생물 ‘아스트로파지’에 감염되어 열원을 잃어가고 있고 그 때문에 지구가 머지않아 꽁꽁 얼어 종말 할 수 있는 위기에 처한 상태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지구의 종말을 막기 위한 방법을 찾는 와중에 똑같이 아스트로파지에 감염되었지만 유일하게 멀쩡한 타우세티라는 다른 항성계를 발견한다. 과학자들이 그곳으로 가서 지구의 종말을 막기 위한 비밀을 알아내야 하는 것이다.  온세계의 과학자들이 힘을 모아 프로젝트 헤일메리 우주선을 만든다. 하지만 여러 가지 기술의 한계로 한번 가면 지구로 돌아올 방법은 없다.  비틀즈라는 미니 우주선에 찾게 된 정보를 담아 지구를 향해 날려 보내고 그곳에 간 과학자들은 그곳에서 생을 끝내야 하는 것이다. 

이 소설은 타우세티 항성계로 가는 일을 맡게 된 중학교 선생님이자 과학자 ‘그레이스’의 이야기다. 그런데 주인공의 영웅적인 면모를 다루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레이스는 똑똑하긴 하지만 겁 많고 소심하고 현실적인 인물이다.  그런 그가 오직 호기심과 끈질긴 성실함으로 눈앞의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가는 걸 지켜보는 게 이 소설의 핵심 재미다. 

 

명랑한 문체에 너무나 디테일한 과학고증까지!

소설은 주인공 ‘그레이스’의 1인칭 시점으로만 이야기 전체가 흘러가는데 문체가 상당히 유머러스하고 읽기도 쉽다.  SF소설은 어렵고 무겁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은데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문체가 가볍고 코믹해서 일종의 명랑소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주인공의 성격과 말투를 잘 살린 번역 또한 너무 재밌어서 더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이 단락 부분은 약간 스포일러일 수 있습니다!!! 

나는 특히 이 부분을 읽는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태양계도 아닌 다른 항성계에서 다른 외계 생명체를 마주하다니. 아, 소설일 뿐인데도 이 부분을 읽는 순간의 놀람과 환희는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무슨 이야기인지 사전 정보 없이 읽기 시작해서 줄거리를 전혀 모르고 읽었던 터라 더 놀랐던 것 같다. 다른 항성계에서 우연히 만난 외계인 친구와 서로의 언어를 배우고 우정을 나누고 함께 각자의 행성을 구하는 이야기라니. 

 

줄거리로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소설 속에서 그 과정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정말 가슴이 벅차오르는 얘기가 아닐 수 없다. 거기다 주인공이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모든 과정을 정말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절차적이고 실질적으로 묘사하고 설명해준다. 과학적 지식이 없어도 상황을 이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그런 설명들 때문에 모든 것들이 다 진짜 있었던 일처럼 느껴진다. 아니, 이렇게 세부적인 것까지 어떻게 신경 썼을까 싶을 정도로 이야기의 모든 부분과 과학적인 고증까지 너무 디테일해서 놀랄 지경이다. 아주 제대로 미쳐야지만 도달할 수 있는 디테일의 경지가 아닐까 싶다. 

곧 영화로도 제작되어 개봉한다고 하는데 너무너무 기대된다. 이런 이야기는 무조건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봐야 감동을 더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SF를 좋아하고 우주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라면, 아니 재밌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라면 무조건 필독하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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