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빌 870 커피머신 직구 1년 사용후기 / 장단점
- 제품 리뷰/전자제품
- 2021. 5. 3.
1년간 우리집 가정용 커피머신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브레빌 870 커피머신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커피맛에 나름 민감한 편이라 향좋고 신선하고 쫀쫀하게 뽑혀나오는 에스프레소를 선호하는데요. 브레빌이 아주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잘 뽑아내주고 있어요. 1년간 사용후기, 직구의 장단점, 유지비용 등 다양한 얘기 나눠볼게요.
#브레빌 870 커피머신 1년 사용후기 #직구 장단점
브레빌 870 커피머신 만족도
★★★★★
브레빌은 호주 커피머신 브랜드인데요. 원래는 저가의 저렴한 커피머신을 사려고 알아보다가 어쩌다보니 예민한 커피 취향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고급 브랜드를 고르게 됐네요. 하지만 쓴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오랜 시간 만족하면서 고장 없이 잘 쓰고 있어요. 브레빌 커피머신을 사고 나서 일반 커피숍에 안 가게 됐어요. 집에서 내려먹는 게 훨씬 맛있거든요. 주방에 있는 가전제품 중 가장 만족하는 제품이고, 커피 내려서 먹을 때마다 브레빌 870사길 잘했다며 항상 셀프 칭찬하는 제품입니다. 색상도 실버와 블랙 중 고민하다가 블랙을 선택했는데, 조금 더 비쌌던 것 같긴 하지만 볼수록 질리지 않고 예뻐서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브레빌 가정용 커피머신 기능 / 사용법
- 자동 원두분쇄(그라인더) 기능
- 그라인더 미세조정기능
- 밀크스팀 기능
- 온수 추출 기능
- 자동세척기능
브레빌 870에는 원두를 자동으로 갈아주는 그라인더 기능이 포함돼있어서 위쪽 동그란 통에 원두를 채워놓은 뒤 포터 필터를 쥐고 안쪽으로 살짝 눌러주면 원두가 자동으로 갈려 나옵니다. 그라인더 강도도 조절 가능해서 원두 상태에 맞게 압력이 잘 나오도록 조절할 수 있어요. 중간에 있는 압력 확인창으로 추출할 때마다 압력을 확인할 수 있어 편해요. 보통 압력이 12시 방향 정도를 가리키면 쫀쫀한 크레마가 가득한 커피가 나오더라고요.
받은 원두를 템퍼로 평평하게 잘 눌러주고 오른쪽 추출기에 끼워준 뒤 샷 버튼만 눌러주면 끝! 컵에 온수를 받아서 포토필터밑에 놔두면 맛있는 커피가 완성됩니다.
브레빌 자체에 온수 구멍도 장착되있어서 컵에 온수를 받고 커피 추출을 눌러주면 바로 따끈한 아메리카노를 내릴 수 있어요. 저희는 보통 한 번에 무조건 두 잔을 내려먹기 때문에 전기포트로 끓인 물을 사용해요.
원두 분쇄통은 생각보다 밀봉이 잘돼서 커피 향이 날아가지 않고 잘 유지되는 편이고 한번 가득 채워놓으면 보통 둘이서 매일 5~7일 정도 먹을 원두 양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라뗴를 만들어먹을 수 있는 밀크스팀 기능도 있는데, 이 기능도 생각보다 쓸만해서 요령만 익히면 풍성하고 쫀쫀한 라테 거품이 잘 만들어집니다. 우리 부부는 라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자주 쓰진 않는 기능이에요. 손님이 왔을 때 이걸로 쫀쫀한 라테를 대접하면 인기 만점 ㅋ
호주 직구 vs 브레빌 870 국내 정품
최근에 브레빌 국내 정품 가격을 검색해보니 130만원대 더라고요. 1년 전 제가 구매했을 때보다 가격이 조금 더 오른 것 같기도 하네요. 저희는 호주 직구를 통해 브레빌 870 커피머신을 구매했는데요. 직구 가격은 국내 정품의 반 가격 정도 되는 50만 원대예요. 저도 관세 포함 대략 60만 원대로 구입했던 것 같아요. 네이버에 브레빌 870 직구를 검색하면 다양한 업체들이 판매하고 있네요.
직구로 제품을 구매해서 쓰려면 브레빌 870과 함께 구매해야 하는 것이 전압 어댑터와 압력펌프인데요. 호주는 국내와 전압과 주파수 등이 다르기 때문에 직구를 하시면 우리나라 환경에 맞게 내부 펌프를 교체해주어야 하고, 전압에 맞는 어댑터를 사용하셔야 해요. 국내 정품은 그런걸 신경 쓸 필요 없도록 만들어서 파는 제품이고요, 직구는 저렴한 대신 좀 더 신경 쓸 부분이 더 있는 거죠.
전압 어댑터는 대략 7000원정도, 울카 ulka펌프는 대략 17,000~20,000원대로 가격이 형성돼있네요. 어댑터는 그냥 구매해서 꽂아서 쓰시면 되고 펌프는 직접 교체해야 하는데, 만약 펌프를 직접 교체할 자신이 없으면 호주에서 직접 펌프를 교체해서 배송하는 옵션으로 80,000원을 추가해서 구매하는 방법도 있더군요.
우리는 직접 펌프를 교체하는 방법을 선택했어요. 인터넷을 검색하면 직접 교체하는 방법도 상세하게 다 있고, ULKA EAX5 울카 펌프를 직접 구매해서 교체하면 가격도 저렴할뿐더러 좀 더 꼼꼼히 할 수 있을 거라는 '남편의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저는 사실 좀 무서워서 말리고 싶었는데 직접 해놓고 보니 직접 하길 잘했다 싶더군요. 제품 받고 하루 동안은 끙끙대면서 같이 분해하고 조립하는 작업을 한 것 같아요.
또 사람들이 국내정품을 선택하는 이유가 A/S 때문도 있을 텐데요. 사실 커피머신이 그렇게 복잡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게 아니어서 제때제때 청소와 유지보수만 잘해주면 크게 고장 날 일은 없을 것 같기도 해요. 고장 난 다고 하더라도 정품을 두배 더 비싸게 주고 사는 만큼 돈이 많이 들 것 같진 않고요.
각자의 상황과 여유에 따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직접 펌프교체 장점
브레빌 870 인터넷 후기를 보다 보면 브레빌 870 커피머신 물받이 쪽 밑으로 물방울이 새서 고여있곤 한다는 글이 보이더라고요. 혹시 이것 때문 아닐까 싶은 뇌피셜이 있는데요. 펌프를 교체하다보니 브레빌 870 안에 물이 흘러가는 관 하나가 한쪽만 묶여있고 한쪽은 꼼꼼하게 묶여있지 않은걸 발견했어요. 그래서 펌프를 교체하면서 물이 흘러가면서 샐 수도 있을 것 같은 자리를 한번 더 꼼꼼하게 묶어줬죠.
그 때문인지 우리는 커피머신을 사용하면서 물받이 밑으로 물이 흐른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공장에서 만들어진 정품일지라도 결국 사소한 건 사람이 손대는 거라서 직접 하면 더 꼼꼼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한 달 커피 원두 비용
한 달에 성인 2명이 매일 한잔씩 2 shot 커피를 마신다고 했을 때, 커피 원두 1kg 정도 소비되더라고요.
한 달간 매일 마시는 커피 양
2잔 * 30일 = 60잔
홈카페 비용
한 달 커피 비용 원두 1kg 구매 : 23,500원
스타벅스 커피 이용한다고 가정
4400원(아메리카노 톨 기준) * 60잔 = 264,000
* 커피머신으로 커피를 마시면 한 달 커피 비용이 10분의 1로 줄어드는 거니 커피를 매일 마시는 분들은 몇 달만 마셔도 이득
저는 '콩볶는 사람들'이라는 곳에서 매달 커피를 주문해먹어요. 여기가 가격도 괜찮고 커피도 신선하고 맛있더라고요. 커피를 계속 먹다 보면 오래된 커피랑 갓 볶은 커피의 차이점을 알게 되는데요. 커피를 사서 먹다가 한 달쯤 지나면 커피가 점점 반들반들 기름기가 돌기 시작해요. 향이나 맛이 크게 나빠지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갓 볶은 커피 향이 더 좋아요. 새로 사서 뜯은 원두를 그라인더에 넣을 때 보면 정말 갓 볶은 원두만의 보송함과 매끈함이 느껴져요. 향도 물론 좋고요.
계속 신선한 커피를 먹으려면 500g 정도씩 한달에 두 번 사는 게 더 낫긴 하지만 배송료 문제와 귀차니즘으로 한 달에 한번 1kg씩 주문합니다. 처음엔 250g 소포장된 커피를 다양한 종류로 사서 시도해봤었는데, 결국엔 자꾸 '인도네시아 만델링' 원두로 돌아오게 되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인도네시아 만델링'으로 완전히 정착해서 항상 그 원두만 먹어요. 진하고 고소하면서도 살짝 달콤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원두 추천드릴게요 :)
브레빌 커피머신 사용 장단점
내가 느낀 장점
- 모양이 아름답고 기능이 단순해 잘 고장나지 않는다.
- 미세한 압력조절을 통해 취향에 맞는 맛있는 커피를 내려먹을 수 있다.
- 유지보수에 손이 많이 가지 않도록 자동 세척기능이 뛰어나다.
- 커피 원두만 신선하다면 매우 맛있는 커피를 먹을 수 있다.
내가 느낀 단점
* 국내 제품은 가격이 비싸고, 직구제품은 귀찮은 작업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비싼만큼 값어치를 하므로 어정쩡하게 아쉬운 커피머신을 살 바에는 처음부터 좋은 걸로 사는 걸 추천
* 포터필터로 분쇄된 원두를 받을 때 바닥에 떨어지는 커피가루가 너무 많음
해결법 : 처음에 이것 때문에 버리게 되는 원두가루가 많았으나 원두가루 내리는 양을 1샷으로 조절해놓고 한 샷 받고 템퍼로 살짝 눌러준데 한번 더 받으면 바닥에 흘리는 원두가루 양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 커피원두를 바꾸거나, 혹은 원두 보관 시간이 지날수록 압력을 세심하게 조절해줘야 함
해결법 : 압력을 세심하게 조절할 수 있는게 어쩌면 장점 같아요. 압력이 안올라갈 땐 그라인더 슷자를 낮춰주고, 커피가루 양을 조금 늘려주고, 압력이 너무 높을 땐 그라인더 숫자를 조금 높이고 커피양을 조금 줄여줍니다. 내가 원하는 맛에 따라 압력을 조절하면서 먹으면 됩니다.
+ 커피 추출 압력 맞출 때 이걸 기억하세요.
커피 알갱이를 미세하게 할 수록(그라인더 숫자 낮아질수록), 커피가루의 양이 많을수록 압력이 높아집니다.
▶ 압력이 높아지면 진하고 쫀득한 커피를 먹을 수 있지만, 커피의 쓴맛이 강함
커피 알갱이를 크게 하고 (그라인더 숫자 높임), 커피가루 양을 줄이면 추출 압력이 낮아집니다.
▶ 압력이 낮아지면 커피 맛이 부드러워지지만, 쫀득하고 깊은 맛은 안 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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