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막으로 볼만한 영어공부용 넷플릭스 미드 추천 5(+비추천 미드 4)
- 영어공부 하는법/영어공부 자료
- 2021. 12. 28.
미드를 무자막으로 본다는 게 말이 쉽지 생각보다 많은 용기와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입니다. 자막을 끄는 순간 불이 탁 꺼저버린듯한 답답함이 느껴지거든요. 근데 그 순간을 조금씩 버티다 보면 어느 순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순간이 오는데요. 버티려면 적당한 미드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해요.
영어공부용 무자막 미드를 선택하는 기준
첫째, 무자막으로 보려면 '딱 적당히만' 재밌어야 됩니다. 너무 재밌어서 자막 없이 보는게 답답해 미칠 것 같으면 안 되거든요ㅋ 하지만 여러 번 반복해서 볼 거라면 재밌는 미드를 선택해도 괜찮습니다. 저는 한 작품을 여러 번 보는 것보다는 집중해서 다양한 작품을 보는 걸 목표로 잡았기에 적당한 재미 위주로 찾아서 봤습니다.
둘째, 내가 중간중간 못알아들어도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장면만으로도 어느 정도 내용을 예상할 수 있는 장르가 좋습니다. 저는 너무 4차원적으로 이야기가 별나라로 가는 내용은 무자막으로 못 보겠더라고요.
셋째, 가장 중요한 것,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평이하고 알아듣기 쉬워야 합니다. 미국인이 아니면 알아듣기 힘든 용어나 어려운 단어, 이디엄이 너무 넘쳐나면 소리가 들려도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까요.
그런 기준에서 제가 무자막으로 보기 수월했던 영어공부용 넷플릭스 미드를 소개해볼게요.
무자막으로 봤던 넷플릭스 미드 추천
1. 프렌즈 Friends
만인의 영어공부 교과서 같은 미드죠. 저는 한 세 번쯤 본 것 같아요. 다보고 나면 왜 프렌즈가 레전드인지 알게 됩니다. 정말 정말 잘 만든 시트콤이고, 그래서 지금까지도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것 같아요. 프렌즈도 은근 호불호가 나뉘긴 하던데 뒤로 갈수록 점점 재밌으니 혹시 첫 시즌의 허들을 못 넘은 분들은 뒷부분까지 꼭 가보셔요.
저는 처음 봤을 땐 학생때 한글자막 켜고 봤었고, 영어공부 시작하면서 무자막으로도 몇 번 더 봤습니다. 프렌즈에는 친구관계, 연인, 직장생활 등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의 대화가 다 나오고, 또 비슷한 표현이 회차마다 정말 많이 반복됩니다. 대사도 대부분 쉬운 일상 표현이고, 좀 못 알아듣는 부분이 있어도 화면만으로도 따라가기가 수월해요.
2. 루머의 루머의 루머 13 Reasons why
한때 넷플릭스에서 대박 쳤었던 미드죠. 저는 시즌 1만 추천합니다. 시즌 1이 제일 재밌었고, 뒤로 갈수록 점점 재미없어지다가 마지막 시즌은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것 같아 도저히 못보고 껐네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라 어려운 부분 없이 무난한 수준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시즌 초반엔 살짝 지루할 수 있는데 끝으로 갈수록 몇 편 연속 숨도 못 쉬고 보다가 내가 무자막으로 보고 있다는 것도 잊고 봤었네요. 처음으로 무자막으로 제대로 몰입감을 선사했던 미드였기에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이야기는 살짝 슬프고 가슴 아픈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영어 공부용으로 볼 때 어렵지 않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3. 별나도 괜찮아 Atypical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남자 주인공과 그의 가족과 친구들이 나오는 하이틴 가족 드라마입니다. 사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모두가 어딘가 조금은 별나고 특별한 점들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런 점들이 볼수록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역시나 친구, 가족 간의 일상적인 대화가 대부분이라 알아듣기 좋고, 내용 또한 재밌습니다. 이번에 파이널 시즌 4가 나오고 이야기가 마무리되었어요. 시즌이 끝나서 아쉽더라고요. 잔잔하게 보기 좋은 미드로 추천합니다.
4. 길모어 걸스 Gilmore girls
길모어 걸스는 정말 모든 등장인물이 수다쟁이인 것 같아요. 일부러 그런 컨셉으로 대사를 쓴 것 같습니다ㅋ 젊고 예쁜 미혼모 엄마 로렐라이와 예쁘고 공부까지 잘하는 딸 로리의 일상이 주요 내용인데요. 작은 시골마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과 엄마의 로맨스, 딸의 로맨스가 번갈아 나오며 흥미진진합니다.
등장인물 모두가 말이 너무너무 많고 빠르기 때문에 그냥 영어 소리 많이 듣고 싶을 때 틀어놓고 보는 편입니다. 이야기 자체보다는 드라마 자체의 따스한 분위기나 수다가 좋아서 보는 편이에요. 말이 빠르긴 하지만 어려운 표현이 많이 나오는 건 아니라서 알아듣기도 수월한 편입니다. 이야기 흐름도 따라가기 좋아요.
5. 데드투미 Dead to me
온갖 살인과 반전이 난무하는 막장 드라마인데 의외로 너무 쉽고 재밌어요. 살인사건으로 얽힌 두 여자가 친구가 되면서 더 복잡하게 이야기가 얽히는 내용인데요. 범죄 스릴러 장르라고 할 수 있지만 어려운 대화는 그리 많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재미와 공부를 동시에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다음 시즌은 언제 나오나요?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ㅋㅋ
내 기준 무자막으로 보기 힘들었던 미드
1. 너의 모든 것 You
드라마는 너무 재밌는데 무자막으로 따라가기엔 좀 어려운 편입니다. 대사 자체가 별로 단순하지 않은 편이고, 주인공의 나레이션도 많은 편이라 못 알아들으면 재미가 너무 반감돼서 시즌 2부터는 그냥 한글자막 켜고 봤네요. 그나저나 너의 모든 것 시즌 2는 역대급이에요 ㅋ
2. 커뮤니티 Community
대학교에서 벌어지는 시트콤이니 적당히 볼만하겠지 싶었는데 에피소드마다 이야기가 너무나 병맛 4차원으로 가버려서 도저히 이게 무슨 상황인지 따라가기가 힘들더라고요. 제가 못알아들어서 재미없는 거겠죠. 나중에 영어를 더 잘하게 되면 다시 도전해봐야겠어요 ㅋ
3. 굿걸스 Good girls
세 여자가 우연히 범죄에 가담하면서 점점 대담해지는 이야기인데요. 흥미로운 내용이지만 굿 걸스도 말이 빨라서 그런지 무자막으로 따라가기는 좀 버거웠어요. 보다가 나중을 기약하며 킵.
4. 브루클린 나인나인 Brooklyn nine-nine
경찰서에서 벌어지는 유쾌하고 재밌는 코미디 드라마인데요. 좋은 표현도 많고 재밌는 거 알겠는데 무자막으로 따라가기는 말이 빨라서 좀 어려웠네요. 나중에 영어 표현 공부용으로 하나하나 뜯어보며 천천히 공부하기엔 좋을 것 같아요.
순수하게 영어공부없이 무자막으로 보기만 했던 것들 중에 볼만했던 넷플릭스 미드 위주로 소개해봤습니다. 무자막으로 재밌게 보긴 했으나 사실은 못 알아들은 게 많았을 수도 있고, 알아들었다고 생각한 것들도 사실은 그림을 보고 이해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다양한 미드를 꾸준히 무자막으로 접한 경험들이 알게 모르게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줬고, 그게 영어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든든한 밑바탕이 되었던것도 사실인 것 같아요.
요즘엔 무조건 무자막으로만 보는게 아니라 무자막으로 볼 때도 있고, 한글자막 켜고 볼 때도 있고, 한영 자막 둘 다 켜고 영어 표현 위주로 정리하면서 볼 때도 있어요. 중요한 건 한글자막을 켜고 봐도 영어 소리가 문장째로 뚫고 나올 때가 많다는 것. 이상하게 영어자막을 켜고 보면 글자에 눈이 가서 영어 소리가 더 안들 리더라고요. 차라리 한글자막이나 무자막이 소리는 더 잘 들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자막으로 미드보기 도전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겠고요. 제가 추천드린걸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본인에게 맞는 미드를 찾는 게 더 중요합니다 :) 영어공부하시는 분들 응원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