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아신전 후기 :: 세계관 완성을 위한 중요한 퍼즐 한 조각

 

스포 없으니 편하게 읽으세요. 

작년에 킹덤 시즌 1, 2를 순삭한 다음 킹덤 3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인데요. 며칠 전 킹덤의 시즌 2와 3을 연결시켜주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이 공개되었습니다. 시즌 2 엔딩에서 잠깐 등장한 전지현이 좀비들을 묶어놓고 조련하는듯한 모습만 보여주고 막을 내려버려 많은 이들이 궁금증을 간직한 채 1년 넘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렸는데요. 이번 킹덤 아신전에서 드디어 거기에 숨은 비밀과 에피소드가 밝혀졌습니다. 따끈따끈한 킹덤 아신전 후기 시작할게요. 

킹덤 아신전 포스터

 

 

킹덤 아신전 재밌나요? 

킹덤1, 2를 너무나 재밌게 봤기에 주말 저녁 맛있는 간식과 맥주까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남편과 같이 킹덤 아신전을 봤는데요. 92분에서 절반 가까운 시간이 가도록 조금은 지루하고 어려운 전개가 이어져 처음에는 좀 알쏭달쏭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기다리던 전지현이 나올 때까지 꽤 오래 걸리더군요. 하지만 전지현의 아역으로 나온 배우 김시아가 너무 연기를 잘해서 놀랐어요.

킹덤 아신전 아역 김시아 배우 / 우측은 미쓰백 출연 당시

용감하고 똘망똘망한 모습과 눈물을 그렁그렁 흘리면서 복수해달라고 우는 장면에서 '저 배우 심상치 않구나'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영화 <미쓰백>에서 가정 폭력을 당하는 아역으로 나왔던 배우였어요. 그 영화도 무척 감명 깊게 봤었는데 이번 킹덤 아신전에서도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중반 이후 어린 아신이 성장하여 황량하고도 강인한 모습의 복수심으로 가득 찬 여전사의 모습으로 드디어 전지현이 등장합니다. 성인이 된 아신은 오히려 너무 강인해져서 감정도 드러내지 않고, 대사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팔다리가 잘린 채 적진에서 오랜 시간 고문을 당해온 아버지를 만난 순간 그동안 쌓인 감정이 폭발하여 단 한 번 감정을 드러내죠. 

어쨌든 이 모든 이야기의 임팩트는 극의 후반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걸 보여주고 싶어서 그 수많은 이야기를 꺼내고 차곡차곡 풀어온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임팩트가 너무 짧게 끝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92분의 러닝타임이 너무 짧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 임팩트가 너무 강하고도 짧아서 너무 극 후반부에만 힘을 빡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그래서 더더욱 시즌3을 애타게 기다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킹덤 아신전이 스페셜 에피소드 단편으로 나온 이유는? 

킹덤 아신전 :: 전지현

킹덤 시즌 1, 2에서는 조선 남반부에서 궁궐을 시작으로 생사초때문에 죽은 사람들이 살아나 온 조선이 난리가 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킹덤 아신전은 "그렇다면 '생사초'라는 죽은 사람을 살리는 풀이 애초에 어디에 있었던 것이고, 왜 조선에 퍼지게 된 것일까"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주고, 앞으로 펼쳐질 킹덤의 세계관에서 이창(주지훈)과 맞붙게 될 북방의 여전사 '아신'이라는 인물에 대한 충분한 배경을 설명하기 위한 킹덤의 프리퀄이자 작은 퍼즐조각인거죠. 한마디로 킹덤 세계관의 판을 제대로 키우기 위한 발판 에피소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신이라는 인물에 대한 탄탄한 스토리가 있어야 캐릭터가 입체적이고 흥미로워지며, 지금까지 극을 이끌어온 이창(주지훈)과의 캐릭터 발란스가 맞게 될 테니까요. 

킹덤의 작가 김은희 작가는 생사초라는 풀이 차가운 성질을 가진 풀이니 조선 북방에서 나왔을거라 상상한 다음, 관심을 가지고 조사를 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조선 북방에 '사군육진'이라는 구역이 존재했고 100년 가까이 사람의 출입을 엄금했다는 기록을 발견하고서는 만약 여기서 생사초가 피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상상하여 이야기를 집필하였다고 합니다. 픽션에 사실이 더해지니 더 무서워지네요. 

 

킹덤 안봤는데 아신전부터 봐도 될까요? 

킹덤을 보면 왜 K-좀비를 외치는지 알게됩니다 

혹시 전편 시즌 1 ,2를 안 보셨다면 먼저 그것부터 정주행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시즌당 6편씩 밖에 없기 때문에 두 시즌도 아마 금방 보실 거예요. 킹덤 아신전은 영화처럼 한 편의 완결된 스토리라기보다는 시즌 중간에 끼워 넣은 한 조각 같은 단편이라서 그것만 봐서는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스토리의 전체적인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상태에서 봐야 더 재미있을 것 같고, 또 킹덤 아신전 초반에 풀어놓는 내용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먼저 무시무시한 조선 좀비들의 활약을 전편 시즌을 통해 충분히 느끼고 난 다음 아신전을 접하여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즌 2 엔딩과 아신전의 엔딩이 어떻게 연결되는 건지 알았을 때의 카타르시스를 느껴보세요 ㅋ 

 

이상으로 킹덤 아신전의 후기를 마칩니다. 성격급한 K좀비들 정말 무섭고도 자랑스럽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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