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독학 2주차 - 돈 안들이고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팁 3가지

2주 전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일본에 사는 이모가 일본인 이모부와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는데 그 앞에서 말 한마디 못해본 쪽팔림과 서러움이 나를 미루고 미루던 일본어 공부로 이끌었다. 예전부터 관심은 있었으나 내가 일본어 쓸 일이 뭐가 있겠어하는 마음에 계속 미뤄오기를 몇 년인데 이번 계기로 드디어 시작해 보는 거다. 

영어는 이제 중급 수준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는데 일본어는 옛날에 히라가나만 몇번이나 외웠다 다시 까먹는 수준만 반복한 수준이라 완전 생초보라 다름없다. 나는 일본 애니 같은 콘텐츠도 잘 안 보기 때문에 귀동냥으로 들은 일본어도 거의 없는 셈이다. 그래도 일본어는 한국어랑 어순이 비슷하니까 금방 배울 수 있겠지 하는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있었고, 또 영어보다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의 부담이 덜하기도 했다. 

거의 취미 수준으로 회화 정도만 잘해보자 하고 시작했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점점 욕심이 생긴다.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일본어 공부의 루틴을 공개해본다. 

듀오링고 일본어 

일본어를 공부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가장 먼저 깔았던 앱이다. 게임처럼 일본어 단어를 반복해서 외울 수 있고 다양한 문장을 직접 조립하면서 만들어볼 수 있다. 근데 영어 기반으로 일본어를 배워야 해서 좀 아쉽다. 일본어는 한국어랑 어순이 더 비슷하니 한국어 기반으로 배울 수 있었으면 더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난 다년간의 공부로 영어문장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별 어려움은 없다. 며칠 동안 무료 버전을 쓰다가 광고가 너무 많이 떠서 결국은 유료 결제를 했다. 

듀오링고 싸게쓸 수 있는 팁! 
패밀리 버전을 쓰면 6명까지 쓸 수 있는데 그렇게 6명이 모이면 한 사람당 21500원 정도다. 그런데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듀오링고 패밀리 1인용 티켓을 1만 원 중반대 정도에 판다. 패밀리 버전을 쓰기 위해 번거롭게 사람들을 모을 필요도 없고, 가격도 더 싸고 간편해서 만족. 나는 9800원 정도에 샀는데 지금 검색해 보니 다시 가격이 오른 것 같다. 득템 해서 뿌듯! 광고가 없으니 쾌적해서 그런지 훨씬 더 긴 시간 동안 듀오링고를 하게 됐다. 그래서 리그에서 너무 큰 차이로 2주째 1등을 차지하고 있음.. 2등과 너무 큰 차이가 나니 좀 재미없다.. 내가 넘 과도하게 열심히 하나보다..-_- 

EBS 야사시이 일본어 

EBS 반디앱으로 라디오 초보 일본어 프로그램을 듣기 시작했다. 반디를 구독하면 오디오 어학당의 모든 콘텐츠를 무한대로 들을 수 있으니 개꿀. 거기다 일본어 초보라면 매년 3월 1일에 처음 시작하는 예전 방송부터 들으면 되는데 히라가나와 가타가나 부터 차례대로 알려준다. 또 반디에서는 6개월이 지난 콘텐츠는 같이 공부할 수 있는 교재 PDF를 무료 제공하기 때문에 그걸 다운받아서 공부하면 책 없이도 EBS의 고퀄리티 콘텐츠를 공부할 수 있다. EBS 야사시이 일본어 추천! 집안일하면서 이어폰 꽂고 하루에 2편 정도씩 듣는데 퀄리티가 아주 좋다. 초보는 방송만 듣고서는 새로 익힌 단어를 외우기가 어려우므로 교재를 다운로드하여서 꼭 복습을 하는 것이 좋음! 

영어공부 루틴, 이 어플로 잡으세요 (feat. EBS 반디 앱 어학 라디오)

아무런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방송으로 문법 기초를 어느 정도 배우고 듀오링고로 기초 단어들을 계속 반복해서 익히니 효과가 더블로 좋음! 일본어 처음 배우기 시작한지 2주밖에 안 됐는데 듀오링고 일본어 섹션 2 유닛 10 정도를 하다가 내가 너무 문제를 잘 맞혔는지 섹션 3으로 넘어가기 위한 시험을 쳐보겠냐고 해서 응시했는데 황당하게도 통과해 버림.. 갑자기 섹션 3으로 급점프 해버려서 당황스럽다. 그래서 복습 모드를 통해 섹션 2에 나오는 기본단어들은 다시 익히고 공부하는 중.. 

어찌 됐든 일본어 문법이랑 듀오링고를 같이 병행했더니 섹션 점프 테스트에서 처음 보는 단어를 가지고도 원하는 문장을 만들어내는 게 가능했다는 놀라운 사실. 근데 통과 안되도록 일부러 틀릴 걸 그랬다.. 복습 모드로 돌아가서 하는 게 너무 귀찮다... 

일본 애니를 보기 시작 

사람들을 보니 어릴적부터 일본 애니를 많이 봐서 일본어를 대충 다 알아듣는다는 사람들이 많더라. 나는 일본어 원어 애니는 거의 안 봤다. 너무 유명하니 나도 본 줄 알았는데 안 봤더라.. 일본 애니가 내 취향과 별로 안 맞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공부를 위해서 보기 시작했다. 넷플릭스에서 일본 애니를 검색해서 최근 <반딧불의 묘>와 <이웃집 토토로>를 보고 봤음. 이야기가 엄청 재밌진 않지만 그림체가 너무 귀엽고 예뻐서 넋을 잃고 보게 된다. 처음엔 아는 문장이나 단어가 거의 없었는데 일본어 공부한 지 10일쯤 넘어가니까 점점 공부했던 단어들은 들리기 시작한다. 언어공부는 요런 맛이지. 이 참에 그동안 못 봤던 유명한 고전 애니들을 섭렵해 볼 예정. 

초보가 일본어 공부하기에 <아따맘마>가 좋다는데 OTT에 등록된 것들은 일본어 더빙은 없고 한국어 더빙밖에 없어서 아쉽다;; 

 

일본어 공부 2주차의 일본어 수준 상태는? 

일본어를 자주 접해서 그런지 요즘 자고 나면 일본어가 머릿속을 떠다닌다. 머릿속에서 들었던 단어들을 뇌가 여기저기 정리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은 배운 단어가 넘 적어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건 어렵지만 그래도 배운 일본어로 열심히 말해보기 시작했다. 

おいしい昼ごはんを食べます。
맛있는 점심을 먹습니다. (오이시이 히르고항오 타베마스)

아직 턱턱 막히는 단어가 많고 문법적으로 단순한 말 밖에 못하지만 하나씩 배워가는 즐거움이 크구먼. 열심히 해서 1년 안에는 하고 싶은 말을 마구 뱉으면서 원어민과 프리토킹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겠다. 생각날 때마다 여기에다 공부 여정을 기록해 보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잘 될는지 모르겠다. 

우선 열심히 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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