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의 혁신적인 온라인 대학 수업방식

최근 코로나로 인해서 2년이 다돼가도록 대면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데요. 그래서 힘들게 공부해서 들어간 대학에서 제대로 수업조차 받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신입생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하버드보다 들어가기 어렵다고 하는 온라인 대학 미네르바 스쿨의 수업방식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앞으로 비대면 문화가 발달하고 디지털이 발전할수록 대학 교육도 점점 비대면과 효율성을 추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미네르바 스쿨은 어떤 식의 교육방식을 취하고 있는지 알아볼게요. 

 

미네르바 스쿨은 무엇인가? 

미네르바 스쿨 로고
미네르바 스쿨

미네르바 스쿨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대학입니다. 일반 대학과는 다르게 대학에 운동장이나 도서관, 강의실과 같은 오프라인 시설은 최소화한 채 온라인 위주로 운영하는 대학인데요. 한 번에 200여 명의 학생만 선발합니다. 합격률을 따진다면 2% 정도로 하버드대, MIT의 합격률이 4~7%인 것을 감안하면 그보다 들어가기 힘든 경쟁률인 거죠. 미네르바 스쿨은 2013년에 설립되었고, 2014년부터 첫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미네르바 스쿨의 수업방식 

모든 수업을 비대면 실시간 원격강의로 진행 

미네르바 원격 온라인 강의
미네르바의 원격 온라인 강의

학생들은 강의실에 모여서 강의를 듣지 않고 수업시간이 되면 각자 자신이 편한 곳에서 인터넷을 통해 수업에 접속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대학수업과 달리 교수가 일방적으로 강의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교수가 제시한 자료를 미리 읽고 준비를 한 후 수업에 들어가서 각자 학습한 주제를 놓고 서로 토론을 통해 공부합니다. 교수의 발언 시간은 전체의 15%를 넘지 않고, 가르친다기보다는 학생들의 의견 제시를 촉진하고 조정하는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에 가깝습니다. 교수는 최고의 전문성을 지니고 학생들이 모두 동등한 발언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선생님보다는 유재석 같은 사회자 역할을 하는 것이죠. 

학습플랫폼 내에서는 학생이 수업 중에 다른 화면을 보는 것조차 자동으로 체크하게 되어있어 멀리 떨어져 있지만 모두가 바로 옆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온라인 플랫폼이니 한꺼번에 많은 인원 수업이 가능할 것 같아 보이지만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16명 이하로 수업 인원을 제한한다고 하네요. 

 

 

재학기간 동안 다양한 나라의 호텔을 기숙사로 사용하면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수업

미네르바 스쿨 이동 강의실
미네르바의 이동 강의실

현재 미국, 한국, 인도, 독일, 아르헨티나, 영국, 대만 등 7개 국가에 호텔 기숙사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수업에서 학습한 내용을 현실세계에서 어떻게 적용할지를 문화권이 다른 여러 나라를 실제로 돌아다니면서 실습합니다. 이것을 LBA(Location Based Assignment),  즉 지역기반 과제라고 하는데요. 미네르바 스쿨은 학교가 가진 여러 기업이나 조직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학생들이 여러 국가의 현지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게 합니다. 대학이 외부 프로젝트를 받아오면 학생들이 처리하는 일종의 연구원처럼 움직이는 방식이죠. 

 

 

미네르바 스쿨 수업방식의 장점 

효율성 

정해진 시간에 교수와 학생들이 만나서 공부하는 방식은 기존 대학과 같지만 이 모든 과정을 원격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운영하면 시간 활용의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일반대학처럼 관리해야 할 건물이나 시설도 거의 없어 유지 비용도 대폭 절감할 수 있습니다. 상호작용하는 수업방식을 유지하되 그것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겨 더 높은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죠. 

 

확장성 

수업 진행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의 자동화된 기능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수업 집중도와 참여율을 높일 수 있고, 또한 자동으로 학생들의 발언 비율, 타화면 조회도 등의 정보를 생성하여 교수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교수는 그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소그룹 토론을 운영할 수 있어 확장성이 높습니다. 또한 캠퍼스 안의 강의실에서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국가를 자유롭게 오가면서 현지 문화와 실무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는 것도 배움에 대한 엄청난 확장성을 제공하는 셈이죠. 

 

 

미네르바 스쿨이 기존 온라인 대학 교육과 다른 점 

기존에도 사이버 대학이나 방송통신대학처럼 다양한 온라인 대학 교육들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미네르바 스쿨과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무엇일까요. 미네르바 스쿨은 상호작용을 통한 배움을 가장 중시하는데 반해 일반적인 온라인 대학들은 보통 교수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학생들은 수동적으로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강의 도중 궁금한 것이 생겨도 교수에게 질문하는 것이 어려우며, 교수 또한 학생들이 잘 듣고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런 경우 대학에서 수업과 토론을 통해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라던가 배운 문제를 응용해보는 것에 있어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그래서 현재의 온라인 사이버 대학교육들이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도 미네르바 스쿨의 협력대학이 있다

미네르바 스쿨의 디렉터 캔 로스는 아직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현재 한국에도 협력대학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미네르바 스쿨은 곧 공식적으로 미네르바 대학교(Minerva University)로 인정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는 미네르바 스쿨의 차별화된 3대 교육 축으로 기존 학제 간 장벽을 허무는 커리큘럼, 학생들의 능동적인 학습 참여, 과제와 피드백을 통한 학생 평가를 들었습니다. 

 

"지식 콘텐츠를 대거 주입만 하는 것으로 성공한 예는 없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중요한 정보를 분별해내고 정보로 얻은 지식을 기술과 역량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교육과정에 녹여내 학생들이 정보를 역량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미네르바 스쿨의 '캔 로스' 아시아 디렉터

앞으로 환경이 바뀌면서 많은 대학들이 위기를 맞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벌써 많은 지방대들이 정원 미달로 원서만 넣으면 100% 합격하는 과가 속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비대면 흐름은 더 강화될 것이고, 대학의 존재도 지금까지와는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간판보다 진정한 배움을 추구하는 시스템으로 교육이 효율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미네르바 스쿨 같은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교육시스템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기후변화가 코로나 팬데믹도 불러온 걸까?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