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라일락 앨범 가사 개인적 해석 #봄날의 클라이막스에 고하는 약속같은 안녕

아이유의 20대 마지막 앨범이자 정규 5집 LILAC이 2021년 3월 25일에 드디어 나왔다.

3월 25일은 1993년 5월 16일에 태어난 아이유의 음력생일 날짜이고, 아이유의 나이시리즈 앨범 중 29살을 상징하는 앨범이다. 

라일락의 꽃말은 첫사랑, 젊은 날의 추억으로, 20대를 마무리하는 작별의 안녕과 30대를 맞이하는 만남의 안녕을 담았다. 

 

 

 

아이유 라일락 LILAC

 

 

 

아이유의 앨범은 단순한 음악 앨범이 아니라 한권의 책 같은 느낌을 준다. 앨범 전곡 작사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가사로 전달하는 능력은 날이 갈수록 탁월해지고 있다. 각각 다른 분위기의 노래가 모여 전체 앨범의 메시지를 향기처럼 뿜어낸다. 아이유 음악은 멜로디 위주로 들을 때와 가사를 음미하며 들을때의 느낌이 다르다. 진솔한 노랫말에 감정을 녹여내 듣는 사람을 콕 찌르는 힘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유가 직접 프로듀싱을 시작한 이후로 진짜 아이유 음악의 매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아이유가 직접 작사를 시작하고서부터 노래 자체에 자석같은 힘이 생겨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대중음악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아이유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느낌이다. 이번 앨범 라일락은 20대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해준 팬들에게 보내는 '화려한 안녕'을 담은 앨범이라고 한다. 

 

 

 

앨범을 처음 들었을때는 지금까지 아이유의 음악과 살짝 결이 다른 느낌이라 낯설었다. 지금까지 계속 작업했던 작곡진이 아니라 새로운 작곡진들과 작업을 해서 그런지 전체적인 곡들의 분위기가 살짝 바꼈다. 좀 더 대중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안해봤던 장르에 과감히 도전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 거의 모든 노래에서 전혀 다른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트랙을 차례대로 듣다보면 노래마다 전혀 다른 온도의 목소리에 깜짝깜짝 놀랄 정도. 이어폰을 끼고 볼륨을 올려 노래를 듣다보면 절로 내 몸이 몹쓸 춤을 추고 있다. 전체적인 노래 구성은 흥겹고 몸이 들썩거리는 신나는 노래와 차분한 발라드가 섞여있지만 전체적인 가사 내용은 모두 작별에 관한 이야기다.

 

아이유는 화려하고, 즐겁기도 했지만 힘들기도 무기력하기도 했던 20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지켜봐 준 팬들에게 감사와 함께 안녕을, 그리고 자신의 20대에도 화려하게 안녕을 고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30대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했던 아이유는 자신의 20대를 화려하게 마무리하고, 30대엔 좀 더 다른 모습을 준비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0대에는 대중성을 무시할 수 없는 연예인이로서의 삶이 더 주도적이었다면 30대에는 좀 더 개인적인 욕심을 담은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20대 마지막 앨범을 가장 화려한 컨셉으로 돈도 많이 투자해서 다양한 작곡진들과 꾸민 것 같고, 춤 연습도 열심히 해서 화려한 댄스와 함께 음악방송까지 출연하고, 뮤직 비디오에서는 화려한 액션신까지, 앨범 하나로 너무나 다채로운 모습들을 보여줬다.한마디로 '지금이기에' 할 수 있는 거,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건 다 해보겠다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지켜보는 팬으로서 눈호강 귀호강이라 넘 좋다. 울 지은이 하고 싶은거 다해 ㅋ

앨범도 HILAC과 BILAC으로 나누어 작별의 안녕과 만남의 안녕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아이유 라일락 뮤직비디오

# 라일락  가사 해석

나리는 꽃가루에 눈이 따끔해
눈물이 고여도 꾹 참을래 
내 마음 한켠 비밀스런 오르골에 넣어두고서 
영원히 되감을 순간이니까 
우리 둘의 마지막 페이지를 잘 부탁해 
어느 작별이 이보다 완벽할까 
Love me only till this spring
오 라일락 꽃이 지는 날 Good bye
이런 결말이 어울려 
안녕 꽃잎 같은 안녕 
하이얀 우리 봄날의 Climax
아 얼마나 기쁜 일이야 

뮤직 비디오 끝부분에서 아이유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꽃가루를 맞는 장면은 사실은 졸업식의 밀가루를 맞는 장면을 상징했다는 걸 말한 바 있다. 20대 연예인으로서의 성공적인 10년을 마친 것에 대해 스스로 축하해주고, 지금을 "마음 한켠 비밀스런 오르골에 넣어두고서 영원히 되감을 순간"이라고 말한다. 아이유는 인생에서 가장 젋고 아름다운 날들인 20대의 이 순간을 봄날의 클라이막스라 생각해서 오래 간직하고 싶은 듯 하다. 

 

 

기분이 달아 콧노래 부르네 
입꼬리는 살짝 올린 채 
어쩜 이렇게 하늘은 더 바람은 또 완벽한 건지 
오늘따라 내 모습 맘에 들어
처음 만난 그날처럼 예쁘다고 말해줄래 
어느 이별이 이토록 달콤할까

'좋은 날'에서 쓰였던 가사를 그대로 가져왔다. 좋은 날 가사 내용은 하늘도 바람도 완벽한 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러 나갔다가 이별을 당하는 이야기다. 20대 초반의 풋풋함과 귀여움이 살아있는 이 노래로 아이유는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자신의 좋은날을 만들어준 노래다. "처음 만난 그 날처럼 예쁘다고 말해줄래?" 라고 묻고 있는데, 처음 만난 그날보다 훨씬 더 예쁘고 이젠 멋지기 까지 하다는걸 아이유는 알까? 

 

Love resembles misty dream 
뜬구름처럼 
너도 언젠가 날 잊게 될까 
지금 표정과 오늘의 향기도
단잠 사이에 스쳐간 
봄날의 꿈처럼 
오 라일락 꽃이 지는 날 Good bye 
너의 대답이 날 울려
안녕 약속 같은 안녕 

가장 아름다운 봄의 클라이막스에 아름답고 화려한 안녕을 고하는 아이유는 잊힐 두려움에 대해서도 언뜻 내비친다. 

사랑은 안개낀 꿈을 닮았다고 말하며, 언젠가 잊혀질수도 있는 지금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하지만 다시 만나자는 '약속같은 안녕'을 고한다. 

 

 

 

 

 

# 아이유 유니버스의 이스터 에그

 

아이유는 각 앨범마다 재미난 이스터에그를 많이 숨겨놓아 앨범을 듣는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이번 아이유 뮤직 비디오 마지막에 등장하기도 했던 꽃이 풍성한 나무 아래 묻어놓은 타임캡슐도 시간이 지나 언젠가 다시 등장할 것 같다. 아이유의 데뷔앨범 Lost and Found 에서 앙상했던 나무는 아이유의 10주년 콘서트 포스트에서는 제비꽃이 활짝핀 예쁜 나무가 되었다. 나무 그림 하나로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아서 행복하고, 많이 성장했는지 보여준다. 

 

아이유 이스터에그 :: 꽃이 활짝 핀 제비꽃 나무

 

이번 아이유의 '라일락' 앨범은 아이유가 스무살에 내놓은 '스무살의 봄' 자켓과 정확히 서로 마주보는 데칼코마니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스무살의 아이유가 순수하고 아기같은 모습이라면 29살의 아이유는 좀 더 성숙하고 깊은 눈빛을 가지게 된 것 같다. 20살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20대를 열고 닫는 깔끔함이라니, 너무 멋지다. 

 

  29살의 아이유 & 20살의 아이유

아이유의 30대가 더 더 많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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