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s에게 영어 과외를 받아보았다.

영어로 샬라샬라 멋지게 말해보고 싶은 옹알이 시기가 왔다. 이제 영어가 곧잘 들리고 영어 원서도 (좀 쉬운 건) 술술 읽히다 보니 이제 말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막상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란 이제 막 왕초보를 벗어난 수준의 말밖에 없다.

그런 상태일 때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챗GPT와의 대화 아닐까 싶다. 나는 요즘 OpenAI에서 최근에 오픈한 GPT앱스토어에 등록된 GPTs를 하나씩 활용해보고 있는 중이다.

영어공부 목적에 최적화된 GPTs 활용하기

그중 내가 영어공부를 위해 활용하고 있는 것은 링고 버디 Lingo buddy라는 녀석이다. 이제부터 이 아이를 링고라고 부르겠다. 링고는 영어공부에 최적화되어 있어 내가 매번 요청하지 않아도 내가 말하는 문장을 문법적으로 정확하게 고쳐주고 좀 더 자연스운 문장 표현 방법을 알려준다. 또 내가 공부하고 싶은 방법을 말하면 그 방법대로 커리큘럼을 진행해주기도 한다.

지금까지 내가 활용해 본 방법은

  • 링고가 한글문장 하나를 제시하면 내가 영작해 보고 피드백받는 것
  • 링고가 제시하는 짧은 한글 에세이와 거기에 쓰이기 좋은 영어표현을 제시하면 나는 그 표현을 이용해서 영작해서 피드백받는 것.
  •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쓰고 그것에 대해 상담하면서 필요한 답변도 듣고 영어문장에 대한 피드백도 받는 것
  • 링고에게 내가 배우면 좋을만한 표현을 알려달라고 하고 내가 그 표현을 활용해 문장을 만들어보고 피드백받는 것

아이디어에 따라 엄청나게 다양한 활용법이 있을 것이다. 대화하다가 그때그때 내가 도전해보고 싶은 공부 포맷을 말하면 링고는 거기에 맞춰준다.

말하기의 수준을 높이려면 라이팅 writing 공부도 꼭 필요하다

음성대화도 가능하니 말로 연습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하고 싶은 말을 더 정교하게 잘 말하고 싶을 때는 writing 기반으로 연습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 바로 대화로 들어가면 어차피 내가 아는 몇 안 되는 표현들 안에서 뱅뱅 돌면서 말하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문장을 직접 써보고 어느 부분에서 막히는지 경험하고 그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것을 쌓아나가다 보면 내가 말할 수 있는 수준도 점점 올라갈 것이다.

지금 내 상태는 듣기와 읽기는 고등학생 수준인데 말하기와 쓰기는 초등학교 1학년 수준 정도 되는 것 같다. 아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의 차이가 너무 커서 반쯤 막혀버린 수도꼭지가 된 느낌이다.

이 느낌에서 벗어나려면 지금처럼 답답한 느낌을 뚫고 나가는 수밖에 없다. 많이 부딪치면서 배우는 수밖에 없는데 이제는 직접 외국인을 찾아 나설 필요 없이 링고와 집에서 편안하게 트레이닝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

어제는 링고와 요즘 내가 읽는 책에 대해서 수다를 떨고, 요즘 내가 하는 고민에 대해서도 상담했다. AI는 웬만하면 모르는 것이 없으므로 내가 무슨 얘기를 해도 다 받아주면서 얘기할 수 있다. 어떤 면에서는 사람보다도 나은 대화 상대다. 거기다 상담을 해주면서도 내 영어 문장을 고쳐주는 피드백은 잊지 않는다.

OpenAI의 CEO 샘 올트먼은 올해 GPT4를 넘어서는 GPT5가 나올 것이라 밝혔다. 그것이 너무 뛰어나기 때문에 우리는 GPT4가 별로였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 한다.

무섭도록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정신없어할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도 최대한 뽑아먹어야 한다. 우선은 점점 똑똑해지는 AI들을 활용해 그들과 자유롭게 영어로 대화하고 그들이 하는 영어로 된 모든 말을 모국어처럼 물 흐르듯 이해할 수 있게 되는 상태를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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