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출근이 재택근무 위주로 바뀌고, 등교가 원격 수업으로 바뀌고, 맛집 투어는 배달 위주로 바뀌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어떤 이들은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거라고 예상하기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는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냥 있는 그대로 코로나를 안고사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들 말한다. 그렇다면 어느날 갑자기 변해버린 세상 속에서 우리의 공간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미친 듯이 올라버린 집값, 사람이 다니지 않아 빈 점포가 늘어가는 번화가 상점들, 학령인구가 줄어 앞으로 몇 년 내에는 수능이라는 제도가 아예 없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기 시작했다. 도시는 사라지게 될까? 사람들의 생활은 어떻게 바뀌..
만약 당신이 단 한 사람의 독자를 위한 글을 쓴다면, 그 독자는 바로 당신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당신이 읽고 싶은 이야기를 쓰세요. 왜냐하면 당신 외에는 그 누구도 그렇게 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Michael Woodson 요즘 내가 즐겨보는 유튜브 콘텐츠 중에 "이연"이라는 유튜버가 있다.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조곤해주는 그림 유튜버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그림 유튜버지만 그림보다는 그녀의 이야기가 재밌어서 집중해서 보게 된다. 하얀 도화지 화면에 아무런 배경음악 없이 그림 그리는 장면이 나오고, 유튜버 이연은 주로 그림과 상관없는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그림은 배경일뿐 진짜 콘텐츠는 그녀의 이야기인 것이다. 화려하거나 감각적인 편집 하나 없이 집에서 펜이나 만년필로 스케치하..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도 않고 멋대로 판단하거나 자기주장을 내세우면서 제대로 대화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죠. 그런 순간에 절박함을 담아서 "제발 내 말부터 끝까지 듣고 나서 네 말을 하세요."라는 뜻이 담긴 표현입니다. Hear me out. 내 말 좀 끝까지 들어봐. 보통 Hear me. 까지만 말하면 "내 말 좀 들어봐." 정도의 뜻인데요. Hear me out. 이라고 말하면 "out" 때문에 '끝까지'라는 뜻이 더해져서 "말 끊지 말고 끝까지 들어봐."라는 뜻으로 좀 더 강한 뜻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Okay, hear me out. 자, 내 말 좀 끝까지 들어봐요. (예문) A : I broke up with Jenni yesterday. B : What? Did you ..
소설을 쓴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지금까지 한 번도 상상력에 기반한 이야기를 지어내서 써본 적이 없어 나에게는 약간 판타지 같은 세계다. 그런 글쓰기를 신명 나고 즐겁게 현재까지 계속해오고 있는 작가 스티븐 킹이 쓴 소설창작론,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어봤다. 독자를 유혹하는 글쓰기 방법에 대한 책인지, 소설을 써보라고 유혹하는 글쓰기 인지 모를 만큼 일단 다 읽고 나니 나도 소설을 한 번쯤은 꼭 써보고 싶어 진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는 미국에서 출간된 지 20년 정도 된 책이다. 이 책에는 스티븐 킹의 어린 시절과 무명시절 이야기부터 작가가 생각하는 소설 창작법과 좋은 문장 쓰는 법, 그리고 실제 작가들의 생활상까지 엿볼 수 있는 재밌는 거리들이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스티븐 킹이 소설을 쓰..
우리나라 술자리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 있죠. 원샷! 원샷! 그런데 영어로는 one shot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는 거. 보통 술 마실 때 원샷 후 머리 위에서 잔을 거꾸로 들어 털어 보이는 행동을 하기도 하죠. 한번에 다 마셨다는 의미로. 영어에서는 그런 상황을 말할 때 Bottoms up!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Bottoms up! 한번에 쭉 들이켜! bottoms up 하면 말 그대로 바닥을 위로 올리라는 뜻인데요. 다 마시고 잔을 뒤집으라는 뜻이 연상되는 표현이죠. 우리나라에서 쓰는 건배!라는 표현도 마를 '건', 잔 '배'자를 써서 다 마셔서 잔을 말려버리라는 의미라고 해요. 어쨌든 둘 다 중간에 멈추지 말고 한 번에 쭉 다 마시라는 의미를 가진 표현입니다. 그 외에도 술자리 건배에 관한 다양한 ..
영어 원서를 완독 한다는 것이 엄청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거나 그 자체에 대해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사실 저도 1, 2년 전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고 아예 도전할 엄두도 나지 않았던 일이기에 그 마음을 충분히 압니다. 그런데 사실, 해보면 별거 아니거든요. 오늘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독 할 수 있는 영어 원서를 고르는 법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영어 원서 완독에 대한 오해를 버리자 사람들이 오해하는 게 있는데요. 혹시 한글로 소설책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무조건 한글사전을 찾아가며 뜻을 완벽히 이해해가면서 읽나요? 문맥상 대충 어떤 뜻인지 이해가 가면 넘어가고 이야기 위주로 이해하면서 읽지 않나요? 저는 후자거든요. 대부분의 분들이 저처럼 편안하게 스토리 위주로 ..
서현진과 김동욱 주연의 드라마 너는 나의 봄을 최근에 보기 시작했는데, 드라마 대사들이 너무 마음에 드네요. 마음을 툭툭 건드리면서도 위트 있고, 말을 주고받는 티키타카가 좋고 뭔가 리듬감도 있는 느낌이라 있어서 요즘 재밌게 보고 있어요. 사실 처음에 1,2화를 보고는 생각보다 흥미가 안 생겨서 한참을 안 보다가 3, 4회부터 갑자기 푹 빠져서 보기 시작했어요. 서현진이 나오는 드라마는 역시 믿고 볼 수 있네요. 배우 김동욱도 넘나 매력적임. 너는 나의 봄 5화 장면 중 대사 영도(김동욱)와 다정(서현진)이 같이 저녁에 편의점 앞에서 컵라면을 먹고 커피마시면서 이야기 나누는 장면입니다. 영도 : 학교에 미친 목련이라고 있었는데.. 다정 : 어? 우리 학교에도 미친개 있었는데. 거기도 국어쌤이에요? 영도 ..
책을 사놓고 책꽂이에 꽂아놓은지 무려 5년 만에 를 완독 했다. 그동안 앞부분을 조금 읽다 관두기를 몇 번, 이번엔 드디어 초반의 허들을 넘고 내용 속에 빠져들 수 있었다. 그동안 왜 섣불리 덤비지 못했을까 생각해보니 너무나 큰 이야기의 스케일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는 작가 엘레나 페란테가 무려 2,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긴 호흡으로 두 친구의 평생에 걸친 진한 우정에 대해 얘기하는 나폴리 4부작의 첫 번째 책이다. 이탈리아 출신 작가라고만 알려져 있는 엘레나 페란테는 필명 외에는 그 무엇도 알려진 게 없는 베일에 싸인 작가다. 작가는 작품으로만 이야기하면 될 뿐 부수적인 이야기는 전혀 필요 없다고 말하며 스스로 모든 정보를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인터뷰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서면으로 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