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어푸 가사 의미 해석 :: 그 바다에서 지겹게 보자고 ♥

#아이유 어푸 가사 해석

 

아이유의 노래는 멜로디보다 메시지에 관심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아이유의 '어푸'는 처음엔 더듬는 듯한 요상한 가사에 고개가 갸우뚱 했지만 들을수록 상큼한 패기와 자신감이 느껴져서 마음에 드는 곡이에요. 푸른 바다가 철썩철썩하는게 눈에 보이는 느낌이랄까요. 

 

악동뮤지션의 이찬혁이 작곡했고, 아이유가 작사를 한 곡입니다. 

아이유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아이유의 팔레트'에서 어푸 라이브를 불렀었는데, 너무 잘 불러서 라이브인지 CD인지 계속 헷갈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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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이유의 어푸 가사를 한번 보러 가봅시다. 

음악을 들으면서 함께 보세요 :)

 

아이유
아이유

 

어푸(Ah puh) _ 아이유(IU) 작사

 

I’m such a good surfer
가라앉지 않기
비틀 비 비틀 거리다가 풍덩 uh
빠지더라도 구명복 따윈 졸업
I’m such a good surfer
휩쓸리지 않기
울렁 우 울렁 거리다가 throw up
게워내더라도 지는 건 난 못 참아
제일 높은 파도
올라타타 라차차우아
해일과 함께 사라질 타이밍
그건 내가 골라
무슨 소리 겁이 나기는, 재밌지 뭐

 

자신을 멋진 서퍼라고 소개하면서 시작하지만 아직 서핑을 잘 할 줄 모르는 모습이죠. 물에 빠지고, 울렁거려 게워내기도 하지만 절대로 지는건 못참는다며 제일 높은 파도에 올라탑니다. 아무리 서핑하는게 힘들어도 파도 때문에 떠밀려서 그만두는게 아니라 해일과 함께 사라질 타이밍은 자신이 정한다고 하면서 말이죠. 

어어어 푸푸푸 또
허허허 우우우적
거거거 리더던 시
저저절 나라면
워어언 이 사람아
언제적 얘길 꺼내나
보란듯이 헤엄치기 처첨버벙
저저적 셔셔셔 또
저저적 셔셔셔
거거겁 없이 몸을
더더던 져져져
워어언 이 사람아
뭘 그렇게나 놀래나
더 재밌는 걸 보여줄게
When the wave has come

 

'어어어 푸푸푸' 같은 더듬기 창법은 노래에서 거의 처음 들어보는 것 같아요ㅋ 그런데 그게 물속에서 어푸어푸 헤엄치면서 옆 사람에게 말하는 듯한 느낌을 줘서 생동감을 줘요. 마치 바다에서 같이 헤엄치면서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랄까요. 허우적 거리던 시절은 다 옛날이라며, 언제적 얘기를 꺼내냐며 이제는 잘할 수 있다며 첨벙첨벙 헤엄치는 모습을 보여주죠. 그리고 물에 겁없이 몸을 던지는걸 보여주며 뭘 그렇게 놀래냐며 파도가 오면 더 재밌는걸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이번 앨범에서 유난히 일에 대해 말할 때 자신감이 충만한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다른건 몰라도 제 일만큼은 똑부러지게 하거든요"라고 실제로 말하기도 했고요. 예전의 자신은 잘하고 싶지만 자꾸 풍덩 빠지기도 하고, 게워내기도 하는 초보 서퍼였다면 지금은 보란듯이 헤엄치기를 보여줄 수 있는, 그리고 파도가 오면 더 재밌는걸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요. 

 

I’m a bubble maker
잔잔한 바다를
지긋 지 지긋 괴롭히는 villain uh
나이를 먹어도 이 버릇 남 못 줘 난
I’m a bubble maker
이제 이쯤이야
출렁 추 출렁 멀미도 suck it up
물 먹이더라도 이곳을 난 못 떠나
제일 높은 파도
올라타타 라차차우아
너울과 함께 부서질 타이밍
그건 내가 골라
무슨 소리 겁이 나기는, 재밌지 뭐

 

이번엔 버블 메이커가 되었네요. 잔잔한 바다를 이제는 오히려 괴롭히는 villain, 악당이 됩니다. 예전엔 빠지지 않기 위해 허우적거렸다면 이제는 가만히 있는 바다를 괴롭혀 거품을 만들고, 멀미도 참아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어요. 서핑의 진정한 즐거움을 알게된 사람이 된거죠.

서핑은 큰 파도가 쳐야지만 제대로 탈 수 있는 스포츠잖아요. 서핑을 하는 사람들은 파도가 가장 강하게 치는 곳으로 찾아가죠. 파도의 무서움을 알지만 그 파도를 유유히 타고 두발로 설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서퍼죠. 아이유는 진정한 good surfer가 된거에요. 빠질 것 같은 두려움을, 게워낼 것 같은 울렁거림을 이겨내고 바다 한가운데서 두 발로 설 수 있는 멋진 서퍼요. 

 

어 또 보네 다음에
다시 만날 때까지
부디 행운을 빌어
지겹게 보자고
슬 가볼게 나 먼저
저기 물마루에
원 이 사람 참
뭘 그렇게나 놀래나
더 재밌는 걸 보여줄게
When the wave has come

 

아이유가 이번 앨범 중에서 자신의 지금 상황과 가장 비슷한 노래가 바로 이 '어푸'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이 노래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말이 바로 '지겹게 보자고' 였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같은 바다에서 만난 동료들에게 건네는 말이에요. 같이 험한 바다에서 멋진 서퍼가 되기 위해 고생중인 동료들에게 계속 지겹게 보자고 말하고 있는거죠. 이건 같은 일을 하는 뮤지션 동료들에게 건네는 말일수도 있지만, 인생이라는 파도에서 좋은 서퍼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 모두에게 건내는 말인 것 같기도 해요.


누군가는 자꾸 풍덩풍덩 빠질거고, 누군가는 울렁울렁 게워낼수도 있겠죠. 하지만 언젠가 모두가 파도 위에서 두 발로 일어설 수 있는 멋진 서퍼가 될 거라 믿으며 다시 만날때까지 행운을 빌며 '지겹게 보자'고 말하는거죠. 
그리고 아이유는 유유히 파도의 가장 높은 곳 '물마루'를 향해 갑니다. 제대로 파도를 타러요. 

 

저저적 셔셔셔 또
저저적 셔셔셔
거거겁 없이 몸을
더더던 져져져
워어언 이 사람아
뭘 그렇게나 보채나
거품처럼 사라질게
When the time has come

 

아이유는 노래마다 약간의 여운이나 찌르르한 구석을 잘 숨겨놔요. 라일락 가사에서도 마지막 부분에 "너도 언젠가 날 잊게 될까 / 지금의 표정과 오늘의 향기도 / 단잠 사이에 스쳐간 / 봄날의 꿈처럼" 이라는 가사로 약간의 쓸쓸한 감정을 숨겨놓았죠. 여기서도 파도가 오면 거품처럼 사라지겠다고 말하면서 끝을 맺는데요. 그 거품처럼 사라지는 타이밍은 분명 자신이 정한다는 그 타이밍을 말하는거겠죠. 

가사만 찬찬히 읽어보니 노래로 들을때와 또다른 감성이 느껴지죠. 거의 시를 해석하는 느낌으로 읽게되네요. 찬찬히 뜯어볼수록 더 깊은 맛이 느껴져서 아이유의 노래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들어도 그 메시지 덕분에 질리는 느낌이 잘 안들어요.

보통 발랄한 멜로디 때문에 이 노래를 많이들 좋아하시던데, 가사도 한번 제대로 느껴보는 기회가 되셨길 빌어요 :) 

 

*개인적인 생각으로 내 마음대로 해석한 것이니 아이유의 실제 의도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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