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원서 소설 리뷰 The Giver :: 기쁨도 슬픔도 없는 무균의 세계

장장 세 달에 걸쳐서 다 읽은 영어 원서 소설, The Giver 리뷰입니다. <더 기버 : 기억전달자>로 영화도 나와있고, 한글 번역본도 나와있는 유명한 소설이죠. The giver는 로이스 로우리 Lois Lowry의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The giver quartet 시리즈로 총 4부작이에요. <The giver - Gathering blue - Messenger - Son> 이렇게 이어지는 내용이죠. 그중 첫 번째 책인 The giver가 가장 유명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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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iver quartet
The giver quartet 시리즈

 

영어 원서 읽기로 추천하는가? 

이 책은 영어문장 수준이 중학생 수준으로 쉽다고도 하고, 내용이 짧기 때문에 많은 영어 리딩 교육에서 필독서로 지정되는 책입니다. 그래서 사실 만만하게 보고 시작했는데요. 도대체 왜 저는 읽는데 세 달이나 걸렸냐고요? 영어 문장수준이나 단어 수준이 크게 어려운 건 아닌데요. 내용 자체가 좀 심오합니다.

 

이 소설은 SF소설이라서 배경이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세상이 아닙니다. 그 배경 설명을 위해 초반에 긴 지면을 할애하죠. 그렇게 배경을 이해하고 탄력 받아서 읽어나가다가도 내용이 막 익사이팅하고 다음 부분이 너무 궁금하고 이런 종류의 소설은 아니라서 조금 읽다가 잠들어버리는 날이 너무 많았습니다 ㅋ 물론 끝까지 다 읽고 나니 이 소설이 정말 아름다운 소설인 건 알겠어요.


근데 The Giver는 리딩에 재미를 붙이기 위한 분을 위한 영어 원서라기보다는 책을 읽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내용에 대해 깊은 토론을 하기 좋은 내용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말은, 읽을 때 재미는 없을 수 있지만 내용이 아주 깊고 좋은 소설이란 뜻입니다 ㅋ) 

 

 

The Giver 줄거리 

The Giver의 주인공 조나스 Jonas가 사는 세상은 좀 특별합니다. 커뮤니티 Community라고 불리는 곳인데요. 이곳은 색깔도 감정도 과거도 미래도 없는 곳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모여서 가족 family unit을 이루고 살아갑니다만 사랑으로 이루어진 친가족이 아니에요. 모든 것은 커뮤니티의 지도자층이 다 정해줍니다. 한 명 한 명의 직업, 가족 구성원, 소유물, 옷, 말투, 생활까지 모두 다요. 이들은 아픔도 슬픔도 배고픔도 괴로움도 전혀 느껴본 적이 없는 아주 평온한 상태에서 살아가죠. 대신 사랑, 기쁨, 즐거움도 없는 사회입니다.

모든 구성원은 12살이 되는 순간 커뮤니티의 지도자들에 의해 미래의 직업이 결정됩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들을 지켜본 지도자들의 판단대로만 미래가 정해집니다. 누군가는 아이를 낳는 산모가 직업이 되고, 누군가는 선생님이 되고 이런 식으로 커뮤니티에 필요한 일꾼이 되죠. 주인공 조나스가 12살이 되던 날, 조나스는 자신의 직업이 무엇일까 무척이나 기대했는데요. 뜻밖에도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기억을 받는 자' Receiver of Memory라는 직업을 받게 됩니다. 

"Jonas has not been assigned," she informed the crowd, and his heart sank. 

Then she went on. "Jonas has been selected." 

He blinked. What did that mean? He felt a collective, questioning stir from the audience. They, too, were puzzled.

In a firm, commanding voice she announced, "Jonas has been selected to be our next Receiver of Memory."

 The Giver 중에서 


커뮤니티에는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는 역사의 모든 기억을 혼자 다 가지고 있는 자(The giver)가 있었고, 그 사람의 기억을 앞으로는 조나스가 이어받게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조나스는 The giver에게서 Receiver로서 다양한 기억을 받게 됩니다. 흑백의 감정 없던 세상에서 살던 조나스가 기억을 통해 사랑과 아픔과 세상의 다양한 색깔을 볼 수 있게 된 것이죠. 모르던걸 알게 되고 보니 이 커뮤니티가 얼마나 잘못된 곳인지 서서히 알아가게 되죠... 그렇게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The Giver 리뷰

소설을 처음 읽을 때는 이 커뮤니티의 생활이 아주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커뮤니티에서 시키는 대로만 살면 돈걱정도, 미래 걱정도 할 필요가 없는 사회거든요. 모두가 평등하고 화내는 사람도, 질투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어찌 보면 인간에게 닥칠 수 있는 모든 위험과 모든 감정이 거세된 새하얀 무균실 같은 세계죠. 이런 세상이 겉으로 보기에 안전할 수는 있겠으나 과연 건강한 상태일까에 대한 생각이 점점 들기 시작합니다.

 

기억을 통해 몰랐던 걸 깨달아가는 과정에서 조나스는 그전엔 한없이 평화로워 보였던 커뮤니티가 사실은 아주 비정상적이고 잔혹한 곳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이 부분에서 세상을 안전하게 통제하겠다는 사상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 알게 됩니다. 작가가 아마도 공산주의나 전체주의를 비판하기 위해서 이 소설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살면서 겪는 모든 감정, 비록 그것이 아프고 괴로운 것이라 할지라도 왜 꼭 우리에게 필요한지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결론 

읽고 나서 전체적인 내용을 곰곰이 곱씹어보니 참 좋은 내용들인데 왜 읽는 동안엔 좀 지루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네요ㅋ 문장은 평이하지만 세계관 때문에 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니 영어 원서로 읽어보고 싶은 분들은 영화나 한글 번역본을 먼저 한번 접해본 다음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여러 명이서 같이 읽고 느낀 점에 대해서 토론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 소설이 토론해 보고 싶은 포인트가 참 많은 소설이거든요.

The giver quartet의 나머지 시리즈들은 좀 쉬었다가 나중에 읽어봐야겠네요. 영어 원서를 빠르게 꾸준히 읽으려면 아직 제 수준에서는 이런 깊은 문학적인 소설보다는 뒷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가벼운 스릴러나 드라마틱한 스토리들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지루하게 느끼는 순간 원서 리딩은 한없이 늘어지거든요. 소양을 더 쌓고 좋은 소설들을 더 많이 읽는 걸로 :)


어쨌거나 The giver 소설 자체는 아주 좋은 책이니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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