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J 인프제 여자 카툰 에세이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혹시 친구랑 약속이 취소됐을 때 아싸! 하고 외친 적 있어요? 친구들이랑 만나서 떠드는 것보다 혼자서 조용히 책 읽거나 넷플릭스 보는 게 더 좋을 때는요? 나 요즘 좀 그런 거 같아요. 계속 집콕하다 보니 집콕이 너무 좋아져 버린 케이스. 남편도 나도 일까지 재택근무로 하다 보니 집 밖에 나갈 일이 점점 사라짐. 근데 이거 이거... 생각보다 나쁘지 않더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너무나 사랑하는 뼛속까지 INFJ 인프제 여자 작가 데비 텅이 자신의 그런 성향을 모조리 모아 귀여운 카툰으로 구성한 에세이 책을 소개합니다. <혼자가 좋은 나를 사랑하는 법,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입니다.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기가 빨리고, 어서 혼자만의 공간에서 차 마시면서 쉴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책이에요.  저는 리디셀렉트에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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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표지

 

MBTI에 크게 관심도 없고 내 MBTI가 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카툰 에세이를 보면서 나 혹시 인프제 INFJ인가 싶었네요. 이 책의 저자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꽤나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거든요.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내향적 성향이 강해지는 거 같은데 이런 성향이 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내부에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시간이 많은 느낌이라서요. 

 

어느순간부터 비오는 날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예전엔 햇살 쨍쨍하고 맑은 날이 좋고, 열정적인 느낌 가득한 여름이 너무 좋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비오는 날이 좋아지고 밤이 긴 겨울이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아마도 그때는 밖으로 놀러 나가기 좋은 날 기준으로 좋아했던 것 같고, 지금은 집에 있을 때 포근한 느낌이 드는 날 위주로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비 오는 날 집에서 부침개 부쳐먹고, 소파에서 드라마 보고, 책 읽으면 그거 천국 아니에요? 

물론 그런 취미생활을 같이 할 수 있고 죽이 잘 맞는 친구같은 남편이 옆에 있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남편이랑 저, 우리 고양이 셋이서 한집에서 각자 따로 하루 종일 잘 놉니다. 

 

한때는 사람들 사이에서 에너지를 얻는다고 생각될 때도 있었는데요.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상처 받는 일도 생기고, 점점 조심스러워지는 일이 늘어나더라고요. 그러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에너지를 얻기보다 뺏긴다고 느끼는 일이 늘어났는데요. 이 책의 작가 데비 텅의 말에 따르면 INFJ는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모든 레이더가 풀가동되어 더 금방 지친다고 해요. 그만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더 많은 신경을 쓰기 때문에 더 빨리 지치는 거죠.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다시 에너지를 채우고요. 

맛있는 음식과 좋은 책, 좋아하는 음악과 좋아하는 드라마, 좋아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사실 언제나 에너지가 풀로 채워진 상태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네요 ㅋ 

매일 매일 맛있는 원두로 내려마시는 커피 한잔은 하루 중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시간이에요. 내향적인 사람의 생존 도구에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다 들어있네요. 근데 이건 다들 좋아하는 거 아닌가? 집순이에 최적화된 도구들이긴 하네요. 다 제가 끼고 사는 것들이에요 ㅋ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작가 데비 텅은 원래 회사생활을 했었는데요. 일도 잘하고 성과도 잘 내는 사람이었지만 결국 자신의 내면에 좀 더 집중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에너지를 빼앗기는 대신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마음먹고 프리랜서에 도전해요.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책읽기, 글쓰기, 그림그리기에 집중해서 결국 이 책을 내게 된 거겠죠. 이 책은 미국에서 미국 도서관협회 선정 2018년 최고의 그래픽 노블 후보작에 올랐다고 해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고, 그걸로 성과도 인정받고 돈까지 버니 얼마나 행복할까요. 

예전엔 내향적인 사람은 단순히 숫기 없는 사람, 재미없는 사람처럼 취급되는 일이 많았는데요. 요즘엔 그 시선이 달라진 것 같기도 해요. 사람들과의 관계에 에너지를 발산하는 대신 마음속에서 그 에너지를 응축해서 더 큰 일을 해내는 사람인 거죠.  INFJ는 전체 인구 중에서 아주 소수의 사람만 해당될 정도로 수가 적다고 하네요. 특히나 대부분은 혼자 있길 좋아하는 조용한 성격일 테니 더 눈에 띄지 않겠죠. 

혹시나 너무 혼자 있길 좋아하고, 너무 내향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고민이라면 이 카툰 에세이를 읽고 공감도 하고 용기를 얻어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 그림체도 너무 귀엽고 예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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