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최고의 독서법 ②

자, 이제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 열심히 책을 읽고 생각이란 걸 해야 하는데요. 독서는 어떻게 해야 하죠? 무슨 책을 골라야 하고, 얼마나 읽어야 하고, 읽고 나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몰랐던 세상의 비밀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독서가 가장 가성비 좋고 쉬운 방법이죠.  오늘은 그 독서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기반으로 정리해보는 두번째 시간입니다. 

첫번째 이야기 보기 ↓↓↓↓

 

독서로 창의적 문제해결이 가능할까? ①

세상이 굉장히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AI와 경쟁해야 하는 세상에서 인간이 AI를 이기려면 차별점이 있어야겠죠. 많이 아는 것을 넘어서 그것을 활용해 나에게 당면한 문제를 창의

dailyscript.tistory.com


 

어떤 책을 골라야 할까?

레비스트로스는 남미 마투그로수의 인디오들이 정글에서 걸어다니다가 무언가 발견하면 언젠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습관적으로 주머니에 넣어둔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리고 실제로 이 물건이 나중에 커뮤니티를 위기에서 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레비스트로스는 이들의 이런 예측 능력이 종족의 존속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 신기한 능력, 즉 잘 모르지만 대충 주워 온 물건들을 전혀 예정 조화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수집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써먹는 능력을 '브리콜라주'라고 이름 붙이고 예정 조화적인 도구나 지식의 조성과 대비해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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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독학 시스템에 적용해 생각해보면, 지금 바로 무슨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뭔가 대단해'라고 느끼는 감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쉽게 설명할수는 없지만 '이 책을 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이 감각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정말로 중요하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독서를 그 사람의 독특한 지적 전투력에 얼마나 연결시킬 수 있는지 여부는 바로 이 감각을 느끼는 감도에 크게 좌우된다. 사냥꾼이 수풀 건너편의 사냥감의 존재를 알아채는 감각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지적인 행위인 독서에도 이런 야성적인 감각이 필요하다.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중에서 


이런 느낌은 처음엔 생소할 수 있지만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저절로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감각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대량의 독서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기는 무명인 지금 뿐이다 

계속 아웃풋을 내놓는 사람을 관찰해보면 인생 어딘가에서 계속해서 인풋을 한 시기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앞서 말한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대학원 석사 시절부터 박사 후 과정 시절까지 오로지 계속 인풋만 하던 때가 있었다. 이 사실에서 얻을 수 있는 통찰은 다음과 같다. '인풋은 아웃풋이 필요할 때 닥쳐서 하면 된다'거나 '아웃풋의 목적이 정해지지 않은 인풋은 비효율적이다'라는 것은 심한 오해이며, 별다른 목적 없이 오로지 흥미만으로 인풋에 열중하는 시기가 없으면 진정으로 강력하고 독특한 지적 전투력을 익힐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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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대량의 인풋이 가능한 시기는 다른 사람에게 아웃풋을 요구받지 않는 시기, 인풋을 하기 위한 기회비용이 적은 시기이다. 그리고 아웃풋을 요구받을 때 그 사람만의 독특한 지적 아웃풋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여부는 이 시기의 인풋으로 축적한 것에 달려 있다. 젊을 때 목적없이 마구잡이로 공부하는 것이야말로 지적 생산력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이다. 
"독서법은 단 한 가지, 닥치는 대로 읽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나도 이 의견에 대찬성이다. 독서법은 그것밖에는 없다. 바꾸어 말하자면, 호기심을 잃지 말라는 말이 될 것이다. 특히 젊었을 때는 절대적으로 닥치는대로 읽을 필요가 있다. 극단적으로 말해 닥치는 대로 읽는 시기가 없는 사람은 대성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야마구치 히토미, <속 예의작법입문>


얼마 전 다른 책을 읽다가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글을 봤습니다. 미술을 하는 사람이 쓴 에세이였는데요. 미술로 먹고살 수 있을까, 내가 그림으로 유명해질 수 있을까 항상 고민스럽고 불안했는데, 생각을 바꾸니 "지금의 무명을 즐기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정말로 유명해지면 마음껏 실수하고, 마음대로 그림을 그려댈 시간조차 부족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생각보다 그 무명의 시간은 너무나 짧았답니다. 자신이 운영하던 유튜브가 확 떠서 무명이었던 자신이 책까지 내게 되었으니까요. 아무도 내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을 때, 온전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할 때가 가장 중요하고 빛나는 인풋의 시기입니다. 

 

 

좋은 책을 골라내는 눈도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지적 생산에 뛰어난 사람이라고 하면 많은 책을 닥치는 대로 읽는 이미지가 떠오를지도 모르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언뜻 보기에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내 경험으로 보면 그들은 틀림없이 '깊고 날카롭게 읽어야 하는 책을 발견하기 위해 대량의 책을 얕게 대충 훑어보고 있는 것'이다. 
깊이와 넓이는 서로 대립한다. 깊고 넓게 읽는다는 것은 일종의 모순이다. 넓게 읽으면 반드시 얕아지고, 깊게 읽으면 반드시 좁아진다. 그리고 그 사람의 지적 생산의 바탕이 되는 축적은 얄팍한 독서에서는 얻을 수 없다. 깊이 있는 책을 그야말로 저자와 맞붙을 듯한 기세로 읽음으로써 그 독서 체험이 결정화되어 지적 축적에 공헌하는 것이다. 
그런 독서법을 반복하면서 어느 정도 고전이나 명저에 정통해지면 '쓰레기'에 대해 눈이 뜨이게 될 것이다. 표지만 보고 혹은 쓱 훑어만 봐도 '아, 이건 쓰레기야'라고 바로 판별할 수 있게 된다. 더 이상 쓰레기를 늘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선은 쓰레기를 먹지 않아야 한다. 


독서의 경험이 많이 없는 초보일 때는 수많은 책들 중 읽을 책을 고르는 것조차 어려운데요. 책은 무조건 좋은 거 아니야? 같은 생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독서 경험이 쌓여가니 점점 좋은 책과 나쁜 책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일명 쓰레기라 부르고 싶은, 나무에게 미안한 책들도 왕왕 보이는데 그런 책들을 잘 걸러내고 좋은 책이 뭔지 알아보는 눈을 기르는 것도 정말 중요합니다. 

 

idea

 

지식이 많을수록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확률이 높다. 

"창조성이라는 것은 '무엇인가를 서로 연결하는 것'이다.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에게 어떻게 해서 창조했는지 묻는다면, 그들은 좀 쑥스러워할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무엇인가를 만들어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단지 자기 경험에서 얻은 지식을 서로 연결해서 그것을 새로운 것으로 통합시킨 것이다.
<스티브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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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웹 영의 <아이디어 생산법>에서도 같은 지적을 하고 있다. 영은 이 책에서 두 개의 원리를 제시한다. 첫 번째는 "아이디어는 기존 요소를 새롭게 조합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것, 두 번째는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는 재능은 사물의 관련성을 찾아내는 재능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결국 새로운 아이디어는 기존의 걸 조합하는 것으로 밖에 만들어낼 수 없다는 의미이다. 

잡스의 지적대로 모든 아이디어는 다른 두 가지의 요소를 조합하는 것에 의해 생겨난다는 가정을 할 경우, 10개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100개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조합에 의해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의 수가 각각 45개와 4950개가 된다. 즉, 지식의 양이 10배가 되면 그 지식의 조합에 의해 생성되는 아이디어의 수는 100배 이상이 된다. 만약 이 전제를, 세 가지 지식을 조합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한다면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의 수는 각각 120개와 16만 1700개가 되어 그 차이가 1000배 이상이 된다. 

물론 조합의 대부분은 써먹을 수 없는 아이디어일 것이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하다. 왜냐하면 아이디어의 질은 아이디어의 양에 의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양이 질로 바뀌는 것, 이것이 아이디어의 재미있는 점이다. 


아이디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지식들을 얼마나 재밌게 연결하느냐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아는 게 많아야 연결해볼 만한 거리가 많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창의성이 튀어나오는 거죠.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생각나는 대로 바로 말해보는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이유도 양에서 질을 뽑아내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기발함이란 것도 결국엔 공부와 독서에서 나오는 거네요. 

 

 

책을 읽고 밑줄 긋는 법

어떤 부분에 밑줄을 그으면 좋을까? 기본적으로는 '직감적으로 재미있다고 생각한 부분'이 그 대상이지만, 좀 더 알기 쉽게 정리하자면 다음 세 가지 부분이 바로 밑줄을 그어야 할 곳이다. 

① 나중에 참조하게 될 것 같은 흥미로운 '사실'
② 흥미로운 사실에서 얻을 수 있는 '통찰'과 '시사'
③ 통찰과 시사에서 얻을 수 있는 '행동'의 지침 


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뽑아내는 법 

초독 : 맘에 드는 부분에 우선 밑줄을 긋는다. 
재독 : 밑줄을 중심으로 읽어서, 역시 재미있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메모를 붙인다. 
삼독 : 메모를 붙인 부분을 읽고 나중에 참조할 것 같은 부분을 뽑아내서 옮겨 적는다. 


오늘 이 포스팅이 위에 적힌 작업입니다. 먼저 읽으면서 흥미로운 부분을 밑줄 긋고, 그중 중요하다 싶은 부분을 뽑아서 이렇게 두 편에 걸쳐 글을 쓰고, 재밌고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이렇게 기록 중이니까요. 이렇게 줄 그어놓은 부분을 세 번 넘게 읽게 되네요. 책을 항상 꼼꼼하게 읽는 편은 아닌지라 앞으로 좋은 책을 읽으면서 열심히 줄도 긋고 메모도 하면서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독서법은 넓은 독서를 통해 좋은 책을 고르는 눈을 기르고, 좋은 책을 골라서 좁고 깊은 독서를 하면서 지식의 창고를 차곡차곡 채웁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아는 지식과 통찰력이 늘어나고,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때가 왔을 때 짜잔 하고 빛을 발할 겁니다. 인풋이 들어가야 아웃풋이 나오는 법이죠. 대단한 아웃풋을 한번 내보고 싶은 욕심이 있는 분이 있다면 엄청난 지식 인풋을 부어댈 타임, 바로 지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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