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사람이 견딜 수 있는 가장 뜨거운 온도는?
- 지식쌓기/사회 트렌드
- 2021. 8. 2.
지구 온난화 환경에서 사람이 얼마나 뜨거운 온도까지 견딜 수 있을까?
비밀은 습도에 달려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기후가 상승하는 기후변화로 인해 각국의 더위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만약 기온이 계속 올라간다고 한다면 사람들이 견딜 수 있는 가장 높은 온도는 과연 몇 도 정도 될까요?
정답은 섭씨 35도의 습구온도 입니다.
습구온도란?
건습구습도계에서 습구 온도계가 나타내는 온도입니다. 습구가 증류수에 젖어있으므로 물이 증발하면서 온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건구온도보다 항상 낮거나 같습니다.
<두산백과>
여기서 습구온도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날씨앱에서 알려주는 기온과 다른데요. 습구 온도는 물에 적신 천으로 덮인 온도계로 측정되기 때문에 열과 습도를 모두 고려합니다. 공기 중에 더 많은 물이 있을수록 땀이 몸에서 증발하고 사람의 열을 식히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습구온도가 중요한 것입니다.
NASA에서 극도의 열을 연구하는 연구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습도가 낮지만 온도가 높거나 혹은 그 반대인 경우에는 온도로 인해 인체가 크게 타격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습도와 온도가 모두 높은 경우에는 습구 온도가 위험한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기온도가 46.1도 이고 상대습도가 30%인 경우 습구온도는 약 30.5도 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공기온도가 38도이고 상대습도가 77%일 때 습구온도는 약 35도입니다.
만약 습도 50%의 환경이라면 섭씨 45도가 되면 습구온도 35도 정도가 됩니다. 그 온도가 인간이 버틸 수 있는 최대 한계온도인 것이죠.
사람은 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생존할 수 없을까?
그 이유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더 이상 내부온도를 조절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습구 온도가 인체 온도 이상으로 올라가더라도 여전히 땀을 흘릴수는 있지만 생리학적으로 작동하는데 필요한 온도로 몸을 식힐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신체는 40ºC 이상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빠른 맥박, 정신 상태의 변화, 발한 부족, 기절 및 혼수 상태와 같은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35도 습구온도가 된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죽음에 이르지는 않는데요. 그 열기가 견딜 수 없을 때까지는 약 3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이도 정확한 시간을 알 수는 없는 것이 연구를 할 때 참가자를 뜨거운 물 탱크에 담갔다가 체온이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르기 시작하면 빼내는 방식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35ºC가 생존할 수 없는 정확한 습구 온도인지 확인할 방법도 없습니다. 아마 34도에서 36도 범위에 있을거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35도보다 높은 습구온도에서 살 수 없고, 그보다 더 낮은 온도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운동과 직사광선 노출은 몸이 과열되기 쉽게 만드는데요. 노인이나 비만과 같은 특정 건강 상태를 가진 사람들, 혹은 항정신병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체온을 잘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위험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35도의 습구 온도에 도달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때때로 죽음을 맞기도 하는 것입니다.
다행히 에어컨이 있기 때문에 살 수 없는 더위로부터 사람들을 구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 또한 모든 사람들을 구할 수 이쓴 것은 아닙니다. 분명 사각지대는 존재하죠.
현재 습구온도 35도에 도달한 곳은 존재할까?
현재 기록된 역사에서 습구온도가 35도에 도달한 곳은 거의 없습니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이후의 핫스팟은 파키스탄 중부 및 북부 인더스강 계곡과 페르시아만의 남부 해안이었는데요. 이미 한 두 시간동안 이런 조건을 경험한 곳이 생겨나고 있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그러한 일은 더 빈번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죠. 그는 향후 30~50년 동안 이러한 기온의 위험에 처한 지역에는 멕시코 북서부, 인도 북부, 동남아시아 및 서아프리카가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이미 시작되어버린 기후 변화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은 오늘 당장 중단한다 하더라도 계속해서 상당한 온도를 올릴 것입니다.
현재 한국의 경우 여름에 매우 고온다습한 기후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한국의 역대 최고 습구온도를 보면 인천이 30.3도, 대구 28.9도, 수원 29.5도, 군산 30도, 서산 30.5도, 충북 영동 27.5도 정도라고 합니다. 점점 위험한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죠. 습구온도 35도보다 약간 낮은 33도의 경우, 40년 전만해도 지구를 통틀어 한 해 고작 1~2번 발생했으나 지금은 25~30번 정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머지않아 여름의 더위가 말그대로 고온다습한 진짜 살인 무더위가 되지 않을까 벌써부터 무서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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